주식재산 '극과 극', 10년 전 대비 "이건희 '2배 늘고' VS 정몽구 '반토막'"...최태원 "제 자리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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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재산 '극과 극', 10년 전 대비 "이건희 '2배 늘고' VS 정몽구 '반토막'"...최태원 "제 자리 수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1.09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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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XO연구소, 국내 주요 3대 그룹 총수 2011년~2020년 사이 주식재산 변동 추이 분석
- 2011년 8월 당시 이건희(7조5795억)·정몽구(7조5139억) 회장 1% 미만 오차 범위에서 주식재산 대등
- 2011년 대비 올초 주식재산, 이건희 2배↑ 늘고 VS 정몽구 반토막…·주식재산 극과극 달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은 2011년 이후 현재까지 2배 이상 늘어난 반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 재산은 같은 기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두 사람의 주식재산은 대등했으나 10여년이 흐른 지금은 이건희 회장의 주식재산은 2배 넘게 불어난 반면 정몽구 회장은 반토막으로 쪼그라든 것.

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국내 주요 4大 그룹 회장의 2011년~2020년 사이 주식재산 변동 추이 분석’ 결과에서 도출됐다고 밝혔다.

조사는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10년 간 4대 그룹 회장의 보통주 기준 주식 지분가치를 파악했다. 조사 대상은 4대 그룹 회장 중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현대차 정몽구 회장, SK 최태원 회장 세 명이다.

LG그룹 총수였던 구본무 회장은 지난 2018년 작고해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지난 2011년 8월 17일 기준 이건희 회장과 현대차 정몽구 회장의 주식가치는 거의 대등한 수준을 보였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7조 5795억 원, 정 회장은 7조 5139억 원이었다. 두 회장의 주식재산은 100대 99.1로 1% 차이도 나지 않을 정도로 어깨를 견줬다.

이후 10여년이 흐른 올해 연초(1월 2일) 기준으로 보면 이건희·정몽구 두 회장의 주식가치는 100대 22.2로 4배 넘게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조 원대 수준 주식재산을 보유한 이 회장은 10여년 후 10조 원 넘게 재산이 불어났다. 이와 달리 정 회장은 3조 원대로 추락하며 4조 원에 가까운 주식평가액이 증발해버렸다.

주요 연도별로 살펴보면 이건희 회장의 주식재산은 2011년 7조 5000억 원대였는데 2012년에는 10조 6518억 원으로 10조 원대를 찍었다. 2015년 연초에는 17조 8893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후 2016년 6월말 들어 11조 9484억 원으로 내리막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2018년 연초에는 22조 251억 원으로 20조 원대 주식재산 벽을 깨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해 1월 초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17조 3800억 원으로 작년 연초 13조 5596억 원보다 28.2% 상승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 회장과 전혀 다른 주식재산 변동 현황을 보였다. 2011년 8월 당시만 해도 정 회장은 주식부자 1위 이건희 회장의 왕좌를 뺏어올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부상했다. 실제 결과는 기대치와 전혀 달랐다.

2012년 연초에는 6조 8893억 원으로 떨어지더니 2015년 1월에는 5조 3428억 원으로 5조 원대로 감소했다. 이건희 회장이 주식가치가 폭풍 성장할 때 정 회장은 크게 줄어든 것이다.

2016년 6월말 정 회장의 주식재산은 4조 원대로 더 내려가더니 작년 연초에는 3조 5627억 원으로 3조 원대 수준까지 미끄럼틀을 타고 말았다. 올 1월 2일 주식평가액은 작년 연초 대비 8.4%(3조 8629억 원) 올랐지만 여전히 3조 원대 수준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이건희 회장과 주식재산 어깨를 겨누던 정 회장은 이제 SK 최태원 회장에게도 역전 당할 처지에 놓였다. 올 1월2일 기준 정몽구·최태원 회장의 주식재산 비율은 100대 86.7까지 좁혀졌다. 지난 2011년 당시만 해도 최태원 회장의 주식재산은 정몽구 회장의 40% 수준에 불과했었다.

이건희·정몽구 두 회장의 주식재산이 10년 사이 크게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간단했다. 두 회장의 보유한 핵심 주식종목에 대한 지분가치가 극과 극을 달렸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 주식자산의 핵심 무기는 삼성전자,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가 핵심 주식종목이다.

삼성전자에서 보유한 이건희 회장의 주식재산은 2011년 3조 7491억 원→2013년 7조 6128억 원→2018년 12조 7179억 원→2020년 13조 7599억 원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주식가치가 크게 높아지면서 이 회장의 주식가치도 덩달아 퀀텀점프했다.

이와 달리 현대차 주식을 다수 보유한 정몽구 회장의 지분가치는 2011년 2조 2849억 원→2014년 2조 8604억 원으로 증가하다 2015년 1조 9259억 원으로 1조 원대로 하락했다. 작년 1월초에는 1조 2991억 원으로 1조 원대 방어도 위태했다. 올 1월 2일도 1조 3447억 원으로 1조 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이외에도 현대모비스 지분가치도 높은 편이다. 현대모비스 역시 2011년 2조 2879억 원 이었으나 2019년과 2020년 연초에는 각각 1조 2541억 원, 1조 6778억 원으로 2조 원을 넘기지 못한 상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보유한 주식가치가 하락하면서 10여년 사이 정 회장의 주식가치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지는 쓴 맛을 봐야했다.

최태원 회장은 SK(주) 주식종목이 핵심이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 주식가치는 2011년 3조 1039억 원에서 2013년 3월말에는 1조 8354억 원으로 추락했었다. 2018년 1월초에는 4조 6597억 원으로 4조 6000억 원대까지 고공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작년과 올해 초에는 각각 3조 2698억 원, 3조 3477억 원으로 3조 3000억 원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사실상 최 회장의 주식재산은 제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형국이다.

오일선 소장은 “주주의 지분가치는 주식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장부상으로만 평가되는 주식평가액에 불과하지만 향후 본격적으로 상속 등이 이뤄질 경우 상속세 규모 등에서 크게 이슈화 될 수 있다”며 “아울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주식가치는 10여년 사이 크게 오른 반면 현대차가 저조한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 산업은 크게 부흥했지만 자동차 업종은 새로운 동력 추진체가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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