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LG전자, 지난해 사상 최대치 매출에도 4분기 '어닝쇼크'...스마트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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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LG전자, 지난해 사상 최대치 매출에도 4분기 '어닝쇼크'...스마트폰 '고심'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1.09 0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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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4분기 부진에도 62조306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
- 4분기 실적 매출액 16조610억원, 영업이익 986억원 잠정집계
- 4분기 영업익 증권가 전망치 절반 수준...스마트폰 적자폭 증가한 듯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최대치의 매출을 올렸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직전분기 대비 매출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7.4% 급락했다. LG전자는 4분기 부진에도 연간 기준 매출은 2017년(61조3963억원)을 뛰어넘는 62조306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출액 16조610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0.3% 늘었다.

LG전자는 이로써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각각 62조3060억원, 2조432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3년 연속 60조원을 상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줄었다.

<em>조성진&nbsp;LG전자 부회장(왼쪽)이 28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집무실&nbsp;LG시그니처TV&nbsp;앞에서&nbsp;LG전자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권봉석 사장을 만나 축하 인사와 함께 격려하고 있다.</em><br>
조성진 LG전자 전 부회장(왼쪽)이 28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집무실 LG시그니처 TV앞에서 권봉석 LG전자 사장을 만나 LG전자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것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TV와 생활가전 부문의 선전으로 연간 매출은 올랐지만, 스마트폰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4분기 실적은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컨센서스인 16조5000억원대 보다 약간 하회했다. 영업이익도 증권가에서 예상한 평균전망치인 2500억원대에 절반도 못 미쳤다.

LG전자의 4분기 ‘어닝쇼크’는 가전사업의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고, 스마트폰 부문의 적자 확대 등 악재가 겹쳐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018년 4분기에도 스마트폰 사업부(MC)에서만 32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4분기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G8X 씽큐(ThinQ·국내명 LG V50S 씽큐)’를 북미,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마케팅 비용이 대폭 증가 지점도 ‘어닝쇼크’의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영업손실이 4분기에만 2000억원대 후반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보다 적자 폭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외형 축소로 이어지며 고정비 절감 효과를 상쇄한다“며 ”이를 개선하려면 북미 5G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과 출하 반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국내 스마트폰 생산 기지를 철수하고,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이를 통해 2020년 연간 1000억원 내외의 적자폭 축소가 기대된다.

LG전자 측은 전기밥솥 시장에 재진출한다는 루머에 대해 “검토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사진은 LG 트윈타워 전경. [LG 제공]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출액 16조610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사진은 LG 트윈타워 전경. [LG 제공]

TV도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라 수익성이 떨어졌을 것으로 분석됐다. O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에선 선전하고 있지만,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에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심화되고, 8K TV와 관련된 마케팅 비용 집중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상최대 매출’은 가전에서의 선전 덕분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 등 신(新)가전 판매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생활가전 부문에서만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조원을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 관련 문제로 발생한 사후서비스(A/S) 비용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전장솔루션(VS)사업본부의 역시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흑자전환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연합뉴스]
LG전자 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연합뉴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을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OLED TV 판매가 전년 대비 45% 증가하며 LCD TV 경쟁 심화를 상쇄할 것”이라며 “LCD 패널 가격 상승 부담은 존재하나 OLED TV 판매 증가로 전체 성장세가 유지되고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전은 프리미엄화의 비중 확대 속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스타일러 등 신성장 제품군의 매출 증가로 높은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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