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돌린 롯데,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의혹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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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돌린 롯데,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의혹 해소해야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6.09.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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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신동빈(61) 회장의 구속영장이 29일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롯데그룹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검찰이 보강 수사를 거쳐 신 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도 있으나 현실적 파장과 무게감을 고려해 한 발 비켜서는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재계 5위의 대기업이다. 따라서 롯데가 흔들리면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현실을 비춰볼 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히 메가톤급이다.

물론 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검찰이 난감한 상황에 빠진 것은 사실이다. 지난 6월 10일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100일간 공들여온 수사가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 회장을 불구속 기소할 경우 향후 재벌 수사에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도 참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에도 언급했지만(26일자 '롯데 신동빈 회장 구속 신중해야 한다')  꼭 구속을 해서 수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검찰이 구속을 할 경우, 수사속도에 탄력이 붙고 신 회장의 배임ㆍ횡령 혐의 등을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아무튼 수사에 차질이 예상되는 점은 분명하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풀어 나간다면 신 회장의 각종 의혹을 하나둘 풀어나갈 수 있다.

롯데는 이제 성실히 수사에 임하면서 수습에 나서야 한다. 신 회장은 지주사 체제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 8월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통한 순환 출자 고리 해소, 경영 투명성 제고 등을 추진해 왔으나 검찰수사로 올스톱 상태다.

호텔롯데 상장으로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롯데건설 등의 지분을 사들여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호텔롯데를 지주사로 삼으려는 신 회장의 야심찬 계획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게 될지 주목된다.

또 롯데그룹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던 면세점, 호텔, 화학 관련 인수·합병(M&A)안에도 내외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의 유력매체들인 NHK, 마이니치, 니혼게이자이. 요미우리, 니케이 등은 신 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소식을 톱기사로 다루는 등 민감하게 받아들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신 회장의 구속영장이 받아들여졌을 경우 롯데그룹에 큰 타격이 불가피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관심은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일본롯데가 경영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등 임원 5명을 포함해 총 7명의 경영진이 포진하고 있다.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이후 일각에서 신 회장의 퇴진을 주장하기도한 만큼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아무튼 구속영장 기각을 기화로 롯데는 심기일전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함께 우리 경제를 부흥하기위해 매진해야 한다. 그래야 실추된 이미지가 회복되고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주장환 논설위원  whanilj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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