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영웅이자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정예 쿠드스군사령관을 제거한 작전에는 미군의 공격용 무인항공기 `MQ-9 리퍼(Reaper,사신)'가 동원됐다. 리퍼는 현존하는 군용 드론 중 최강의 공격력을 보유해 `하늘의 암살자`로 불린다.  

미국의 군사전문 사이트 밀리터리닷컴에 따르면 리퍼의 제조사는 미국의 방산업체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칼 시스템스'다.

이 회사가 생산한 리퍼 이전의 무인항공기는 1995년 실전 배치된 `MQ-1 프레데터(Predator)`가 있었다. 프레데터는 9·11 테러 이후인 2002년 11월 3일, 예멘의 알 카에다 조직 우두머리인 알 하르티가 탄 차량을 공격했다. 리퍼 등장 이후 퇴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MQ-1시리즈의 후속버전인 '그레이 이글(MQ-1C)'은 주한미군 군산기지에 배치돼 있다. 북한 수뇌부 타격 공격시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정예 쿠드스군의 국외 작전을 총괄하는 솔레이마니는 3일 새벽 일행과 함께 시리아에서 비행기로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 공항에 도착해 친(親)이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알 아사비(PMF) 부사령관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의 환대를 받았다.

솔레이마니와 알무한디스 일행은 잠시 후 공항 주기장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공항 밖으로 나가던 중 미군 특수전사령부의 리퍼가 발사한 4발의 헬파이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솔레이마니와 알무한디스가 탑승한 차량에는 2발의 미사일이 명중했고 모두 현장에서 숨졌다. 폭발로 인해 솔레이마니의 시신이 불타 그가 평소 착용하던 혁명수비대 장교 반지로 간신히 신원을 확인했다. 이번 공습으로 두 사람을 포함해 이란과 PMF 간부 10명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리터리닷컴에 따르면 리퍼는 날개길이 18m의 대형 드론이다. 이번 공습에서 큰 역할을 했던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레이저유도미사일을 4발 까지 장착할 수 있다. 

또한 GBU-12 페이브웨이 유도미사일, GBU-38 JDAM 벙커버스터 미사일 등을 무장한 상태에서 7500m 상공을 14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또 950마력의 고성능 엔진으로 시속 580km의 속도를 자랑한다. 

비행거리는 5926km로 미국 본토에서 출발해 태평양을 건너 일본까지 타격할 수 있다. C-130 허큘리스 수송기 같은 대형 수송기로 운송할수 있어 실제로는 지구상 어느 곳이라도 하루안에 공격할 수 있는 셈이다. 

비행과 센서를 각각 담당하는 2명의 승무원이 원격으로 조종한다. 터보프롭 추진 방식이라 조용하다. 그래서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리퍼의 기본 시스템에는 목표물 추적을 위한 강력한 시각적 센서 제품군이있는 다중 스펙트럼 타겟팅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MTS-B는 적외선 센서, 컬러·흑백 주광 TV 카메라, 이미지 강화 TV 카메라, 레이저 지정자 및 레이저 조명기를 통합한다.

각 이미징 센서의 풀 모션 비디오를 별도의 비디오 스트림으로 보거나 융합 할 수 있다. 따라서 목표물을 조종자가 원거리에서 정확히 움직임을 보면서 공격할 수 있다. 또한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사용해 목표물을 정확히 지정할 수 있다.

'M'은 다중역할에 대한 미국 국방부 지정코드, 'Q'는 원격조종 항공기 시스템을 의미한다. '9'는 원격 조종 항공기 시스템 중 9번째 모델임을 나타낸다고 사이트는 전했다. 현재 미국은 90여대의 리퍼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