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검사해도 이상 없는데 계속 배 아프면 ‘과민성 장 증후군’
상태바
[건강을 품다] 검사해도 이상 없는데 계속 배 아프면 ‘과민성 장 증후군’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1.04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대부터 환자 증가 추세, 스트레스·자극적 식사 원인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세상에서 이상한 일 중 하나로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 없다고 하는데 계속 아프다’는 것을 꼽는다. 당사자로서는 매우 곤혹스러운 일이다. 시도 때도 없이 배에서 ‘꾸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복통, 설사 등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장염인가 싶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에는 ‘과민성 장 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평소 스트레스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관리해야 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대장내시경 등을 포함한 각종 검사상 특별한 질환이 없으면서 반복되는 복부 팽만감 등의 복부 불편감·복통과 더불어 설사, 변비 등의 배변 습관의 변화를 동반하는 대표적 만성 기능성 위장관 질환 중 하나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종,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흔한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약 7~8%가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6.6%의 유병률로 이와 유사한 수치가 보고됐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과민성 장 증후군은 장의 운동 이상, 스트레스, 자극적 식사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40~60대 성인에서 흔히 발생한다. 최근에는 전 나이로 확산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과민대장증후군(질병코드 K58)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46만여 명에서 163만여 명으로 20대 이상 연령층부터 고른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박재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어릴 때는 부모님이 고른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큰 스트레스도 없는데 본격적으로 학업을 시작하는 10대부터는 스트레스도 받게 되고 점차 식사도 서구화되는 것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생명을 직접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다. 수시로 발생하는 복통, 설사로 인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줘 삶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는 질환이다. 아직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제는 따로 없어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복통의 완화를 위한 진경제와 항우울제, 설사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아편 수용체 작용 제재와 세로토닌 작용 제재, 변비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부피형성 하제, 삼투성 하제 등과 기타 항생제와 정장제 등이 투여되고 있다.

최근에는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통사요방(痛瀉要方)과 같은 한약 처방, 침 치료, 뜸 치료와 같은 다양한 한방 치료법에 관한 임상 연구가 다수 진행되고 있다. 과민성장증후군 증상 개선을 위한 한의학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박재우 교수는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 53명을 대상으로 곽향정기산과 젖산균 제제를 8주 동안 병행 치료했을 때 위약 치료보다 장 증상의 유의한 호전, 장내 유익균의 뚜렷한 증가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평소에 생활습관을 개선해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장이 차가우면 증상이 나타나기 쉬워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커피를 선택하고, 고인 물을 바로 마시지 말고 미지근한 물을 마시면 좋다. 또한, 마(산약)는 오랜 소화기 증상으로 저하된 기능을 회복시켜준다. 설사 증상을 개선해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시마(곤포)는 섬유소가 많고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부종을 제거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어 가스 참, 변비가 있는 과민성장증후군에 좋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