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예측 시스템에 미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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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예측 시스템에 미래 달렸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1.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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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O, NASA, NOAA …각 종 예측 시스템 마련에 분주
극지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우리나라 동해안도 예외는 아니다. 침식 작용이 거세지고 있다.[사진=정종오기자]
극지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우리나라 동해안도 예외는 아니다. 침식 작용이 거세지고 있다.[사진=정종오기자]

2020년 기후변화를 둘러싸고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분야들인데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예측 시스템’에 있다. 과학적 데이터를 중심으로 앞으로 기후와 날씨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는 미리 분석하는 작업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09년부터 극지 얼음을 연구하는 ‘아이스브릿지’ 프로젝트를 해 오고 있다. 북극과 남극, 그린란드와 알래스카 등에 있는 해빙, 빙하, 빙상, 빙붕 등에 대한 정기적으로 데이트를 수집해 오고 있다. 이 프로젝터의 목적은 ‘앞으로 어떻게 얼음이 변화할 것인가’를 알아보는 데 있다. 극지는 최근 지구 가열화(Heating)로 급속도로 얼음이 녹고 있다. 그린란드 얼음이 모두 녹으면 지구 전체 해수면은 7m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구촌 많은 이들이 해안에 살고 있어 초미의 관심 사항이다. NASA 측은 “얼음에 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극지 얼음 모델링’ 시스템은 기후변화에 따라 매우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조기 경보시스템’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열악한 지역에 있는 나라의 경우 여전히 ‘조기 경보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홍수, 폭염 등으로 생명을 잃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WMO 측은 “개발도상국가와 작은 도서국가의 경우 기후와 날씨 정보에 대한 더 나은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며 “조기 경보시스템을 구축하면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구 가열화의 주요 원인인 온실가스 감축에도 올해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특히 전 세계 대학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주요 대학들은 ‘연도별 온실가스 감축안’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들 대학은 늦어도 2030년까지는 ‘탄소 제로’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나라 대학들은 여전히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고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국의 온실가스 저감 정책과 함께 대학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앞으로 지구 가열화를 해소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과학적 데이터를 반영한 기후정책이 필요하다고 전 세계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지금까지 WMO, NASA, NOAA 등이 파악하고 구축해 온 데이터는 매우 풍부하다. 이 데이터에는 누구든 접근할 수 있다. 수십 년 동안 파악해 온 ‘과학적 데이터’를 토대로 이를 각국의 상황에 맞는 기후대응 정책으로 나아간다면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과학적이고 객관적 데이터까지 무시하는 정책은 미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을 실망시켰다”며 “과학적 데이터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키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2015년 196개국이 합의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기후변화를 특정 나라, 특정 집단이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NOAA 측은 “기후변화를 세계적 공조가 필요한 거대 담론”이라며 “전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기후 행동, 기후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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