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0년 먹거리 태양과 바람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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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0년 먹거리 태양과 바람에서 찾는다
  • 정우택
  • 승인 2011.07.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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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삼성 LG 한화 현대중공업 웅진 등 21세기 금맥에 올인

미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크리스토프 포셰르는 2008년 75분짜리 기획물을 제작했다. 제목은 ‘에너지 혁명이 내일을 바꾼다’ 였다. 그는 세계 인구는 해마다 8천만 명씩 증가하며 에너지 사용의 과다로 화석연료가 바닥난다는 것을 전제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리처드 하인버그 인터뷰에서 “지난 200년 동안 지속돼 온 화석연료의 경제는 위협받고 있다”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화석연료가 제공해 온 인류의 행복한 삶은 이제 ‘생태계 파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SKC의 진천 태양광 소재 부품 공장 준공식. 그룹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 = SKC 제공

지구촌이 화석연료의 올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린에너지 혁명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여년 동안 공업화와 산업화의 원동력이었던 석유와 석탄이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낙인찍히면서 온 세계가 새로운 에너지 찾기에 나선 것이다. 화석에너지의 수명이 다해가고 있다는 뜻이다.

세계 각국이 주창하는 녹색성장의 핵심은 바로 화석 연료를 태양 풍력 수력 지열 등 그린에너지로 바꾸는 데 있다. 그린에너지는 전 인류를 고통스럽게 하는 이산화탄소의 발생이 아예 없거나 극히 적어 지구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놓을 것이다. 참고로 세계 신재생에너지 전력생산은 풍력이 67.2%로 가장 많고 다음이 지열(30.6%), 태양광(1.4%), 태양열(0.5%), 조력(0.3%) 등이다.

             시장규모 전망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2430억 달러였다. 2015년에는 4000억 달러, 2020년에는 1조 달러로 불어난다. 오는 2030년 태양광과 풍력 지열 바이오에너지 등 8대 그린에너지 분야의 투자가 무려 7조 달러(83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놀라운 전망이다.

중국과 일본 미국 유럽연합(EU) 등에서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60~80%를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은 중국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업체 7개가 태양전지 시장의 74%를 점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경계의 대상이다. 중국은 풍력에서도 21%를 차지하는데 2015년에는 46%에 달하게 된다. 태양광 풍력 시장에 중국 경계령이 내린 것이다.

  삼성전자의 태양광 모듈. 삼성은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신재생 에너지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르자 각국은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 10년간 1500억 달러를 투자한다. 2025년 신재생에너지가 전력의 25%를 차지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EU는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우리나라 풍력산업계는 2030년까지 23GW의 설치용량과 50TW/h의 발전용량으로 국내 전체 에너지 수요의 10%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올 초 풍력산업협회 관계자와의 만남에서 2015년까지 점유율을 15%로 높이도록 해보자고 말했다. 국내 태양광산업의 목표도 15%다. 이렇게 되면 태양광과 풍력이 국내 발전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된다.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

삼성 LG SK 한화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효성 OCI 미리넷 등 국내 대기업들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참여가 활기를 띠고 있다. 21세기 글로벌 경쟁력이 '100년 먹거리 사업인 녹색산업에 달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태양열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적극 지원키로 했는데 이것도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요인이다. 태양광과 풍력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석유는 40년이면 바닥이 난다. 천연가스가 60년, 석탄은 150년이면 끝이다. 화석 에너지의 고갈이 신재생 에너지의 화려한 부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일찌감치 태양광을 신수종사업으로 삼았다. 2020년까지 6조원을 투자하게 된다. 삼성은 정밀화학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코닝정밀유리가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도록 그림을 그렸다. 전자와 SDI는 셀과 모듈을, 삼성물산과 에버랜드가 시공 및 운영을 담당해 글로벌 태양광 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LG그룹은 LG화학이 지난 6월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혀 태양광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 이를 위해 1만t 안팎의 공장을 짓게 된다. LG는 전자가 셀과 모듈을 생산하고, 실트론이 잉곳과 웨이퍼를, CNS와 솔라에너지가 시공과 운영을 맡아 태양광 수직 계열화를 이루게 된다.

SK그룹의 태양광에너지 열정은 뜨겁다. SKC가 진천에 태양전지 관련 소재 공장을 준공했다. 2015년까지 6만6천t 생산체제를 구출한다. SK케미칼도 폴리실리콘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신생 에너지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인터솔라2011에서 기술력을 고사하는 LG전자. 사진 = LG전자 제공

SK는 정유와 이동통신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여기에 태양광 사업을 더할 경우 ‘가공할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녹색 블루오션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C는 2015년에는 태양전지 소재분야에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태양광 사업을 직접 지휘하고 있다. 김 회장은 미국의 실리콘을 방문해 태양광 사업을 지휘하고 동남아를 순방하며 각국 지도자와 신생 에너지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한화는 케미칼이 폴리실리콘,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한다. 한화솔라원이 셀과 모듈을, 솔라에너지가 태양광의 시공과 운전을 맡는다.

현대중공업도 태양광 사업에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관련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데 실리콘은 현대가의 KCC의 것을 쓴다. 현대중공업은 수력발전과 수소발전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그린 에너지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분야에서는 확고한 입지를 가졌다. 이 회사는 새만금단지에 제5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무려 1조8천억. 생산능력은 2만4000t. 이 공장이 2013년 말 완공되면 OCI는 모두 8만6000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세계 최대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로 부상한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사진 = 한화그룹제공

웅진은 태양광 핵심 기초소재 기업인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을 경주에서 준공했다. 세계 1등 태양광 기업을 향한 비전도 내놨다. 웅진에너지는 잉곳 및 웨이퍼 사업을 맡아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지원한다.

미리넷솔라㈜는 최근 3기 생산라인 100MW 증설을 마무리했다. 미리넷솔라는 연간 200MW의 태양전지를 생산하여 전 세계 20여 개국에 수출한다. 2011년 수출 2억 달러, 매출 3,50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기업들의 활발한 태양광, 풍력 사업 참여는 화석에너지 사용을 대체해 지구 생명 경제를 살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에너지 혁명을 통해 녹색성장을 이끌기 위한 기업의 노력은 인간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한 계속된다. 신재생 에너지사업은 바로 에너지 혁명을 통한 녹색성장이다.

정우택 기자

                              

정우택  cwtgre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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