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자율포장대의 신풍경... 테이프 없는 종이박스가 무슨 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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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자율포장대의 신풍경... 테이프 없는 종이박스가 무슨 소용?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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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1월 1일부터 재활용 어려운 포장용 테이프와 끈 제공 금지
소비자들 당황... 테이프·끈 없이 무거운 제품 담았다가 낭패 보기도
지난 1일 포장용 테이프와 끈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공지한 롯데마트 구리점 자율포장대 모습.[사진=양현석 기자]
지난 1일 포장용 테이프와 끈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공지한 롯데마트 구리점 자율포장대 모습.[사진=양현석 기자]

 

1월 1일 대형마트 3사가 모두 총력을 기울인 ‘초저가 경쟁’을 펼치며 많은 소비자들이 대형 마트를 찾아 저렴한 상품을 구입했다.

이마트의 ‘초탄일’, 롯데마트의 ‘통큰절’, 홈플러스의 ‘빅딜데이’ 등 대형마트들은 각자 2020년 경자년을 맞이하는 각오를 1일부터 보여줬다. 이마트의 경우 일렉트로맨 49형 UHD TV를 27만9000원(행사카드 결제 시)에 파는 등 다양한 행사 상품들을 기획해 성수점에서는 고객들이 줄을 서 매장 오픈을 기다리는 이례적 모습이 연출됐고, 롯데마트도 통큰절에 한정 판매하는 1+1 통큰치킨이 오전 중 대부분 매장에서 매진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새해 첫 날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런 쇼핑을 한 소비자들은 의외의 공간에서 당황하게 됐다. 1일부터 재활용을 강화하고자 환경부와 대형마트들이 체결한 자율협약에 따라 마트 자율포장대에서 포장용 테이프와 끈이 제공되지 않는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종이박스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지만, 재활용이 되는 종이박스를 제외하는 것은 협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따라 종이박스는 기존대로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종이박스만 놓여 있는 자율포장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1일 롯데마트 구리점 자율포장대에서 종이박스로 포장하던 한 소비자는 “포장용 테이프를 구매하려다가 그렇게 하면 재활용을 강화하려는 정책 취지를 위반하는 것 같아 종이박스를 엇갈리게 포장했다. 하지만 끈이나 테이프 없는 종이박스가 얼마나 버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일 테이프나 끈 없이 제품을 종이박스만으로 포장하다가 상품이 쏟아지거나 귀가하는 차량에서 제품이 흩어져 낭패를 봤다는 경험담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여럿 올라와 소비자들의 혼란함을 짐작케 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8월 대형마트들과 자율협약을 체결하면서 대형마트 3사에서 연간 사용되는 포장용 테이프와 끈 등은 658톤에 이르고, 이는 상암월드컵축구장 857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또 종이박스가 제대로 분리 배출되는 경우에는 재활용이 잘 되지만, 포장용 테이프 등이 붙어있으면 재활용이 어려워진다며 해당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환경부와 대형마트들은 종이박스 대신 장바구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56리터 용량의 대형 장바구니를 지난해 11월부터 3000원의 보증금을 받고 대여하고, 롯데마트는 지난해 9월부터 46리터 장바구니를 3000원에 판매 중에 있다. 홈플러스도 57리터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를 1일부터 진행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종이박스에서 장바구니로 넘어가는 과도기라 당분간 혼란과 불편함은 피할 수 없겠지만, 환경을 위한 통과의례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일상화 되면 혼란은 곧 가라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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