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란히 주식부자 1~2위를 차지하는 등 삼성가 5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내 주식부호 '부동의 1위'인 이건희 회장의 지분가치는 올해 4조원 이상 늘어 올해 지분가치 증가 1위까지 차지했다.

또한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도 지분가치가 증가해 증가액 기준 4위에 올랐다. 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주식부자 공동 12위에 랭크됐다.

3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2천327명의 30일 기준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주식부호 1위는 이건희 회장(17조6천213억원)으로 나타났다.

2위는 이재용 부회장(7조3천518억원)이었다. 3~5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5조502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3조9천644억원), 최태원 SK 회장(3조4천22억원)으로 나타났다. 

6~10위는 홍라희 씨(3조218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2조7천221억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2조3천224억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1조9천210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9천154억원) 순이었다.

재계 오너 일가 중 삼성은 '톱 10'에 3명이 포함돼 가장 많이 올랐다. 

이건희 회장의 딸들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각각 1조7천217억원으로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11위는 LG 구광모 회장으로 지분가치는 1조9천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지분가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개인은 이건희 회장으로 1월 2일 13조5천792억원에서 4조422억원 늘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삼성생명(20.76%), 삼성전자(4.18%), 삼성물산(2.86%), 삼성SDS(0.01%) 등으로 지분가치는 삼성전자 13조9천376억원, 삼성생명 3조932억원, 삼성물산 5천887억원, 삼성SDS 19억원 등이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 증가는 대부분 삼성전자 몫으로 올해 초 9조6천789억원에서 13조9천376억원으로 44.0%(4조2천587억원) 급증했다.

이어 홍라희 전 관장(9천233억원)과 서경배 회장(7천928억원), 이재용 부회장(7천853억원), 김범수 의장(6천445억원), 김창수 F&F 대표(4천983억원),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회장(4천928억원), 이윤재 지누스 회장(4천707억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4천199억원), 정몽구 회장(4천16억원) 등 순이었다.

김덕용 회장은 무선장비업체 케이엠더블유 지분 31.06%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케이엠더블유가 '5G 대장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해 김 회장의 지분가치도 연초 1천389억원에서 354.7% 급증했다.

10월 말 코스피에 상장한 지누스의 이윤재 회장도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라는 명성에 힘입어 증가액 톱 10에 포함됐다.

반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연초 3조6천506억원에 달했던 지분가치가 2조7천221억원으로 1년 만에 9천285억원(25.4%) 줄며 감소액 1위에 올랐다.

이어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8천477억원),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5천606억원),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4천300억원), 신동빈 롯데 회장(-3천371억원) 등이 3천억 이상 감소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2천821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2천819억원), 이재현 CJ 회장(-2천659억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2천526억원), 홍석조 BGF 회장(-2천346억원),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2천312억원), 문은상 신라젠 대표(-2천124억원), 이명희 신세계 회장(-1천931억원), 함영준 오뚜기 회장(-1천608억원), 정몽진 KCC 회장(-1천429억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1천373억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1천43억원) 등이 1천억~2천억원 감소했다.

'슈퍼개미 주식갑부'로 화제가 됐던 신동국 한양정밀 대표는 한미약품(7.71%)과 한미사이언스(12.13%) 두 종목을 보유해 연초(9천966억원) 주식부호 순위 22위였지만 현재 31위로 9계단 내려섰다.

연초 대비 주식부호 상위 10명의 순위를 비교하면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서경배 회장 등 1∼3위는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4위였던 서정진 회장이 7위로, 7위였던 방준혁 의장이 10위로 밀려났으며 김범수 의장이 9위로 새로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