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전원회의 이틀째..."자주권·안전 보장·경제건설"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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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당 전원회의 이틀째..."자주권·안전 보장·경제건설"강조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2.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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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년만에 2일 이상 전원회의 개최...30일 사흘째 전원회의 열어
- '자주권·안전보장' 강조..."군수공업, 무장력의 임무" 언급
- 김 위원장 "자립경제 강화 대책...주요 공업부문 심중한 실태 바로 잡아야"
[사진=연합뉴스]
2일째 노동당 전원회의 지도하는 김정은.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9일 속개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2일 차 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사업 전반에 대한 보고'를 이어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2일 차 회의에서 체제 안정을 위한 '공세적 조치'를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조치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대외사업 부문과 군수공업 부문, 우리 무장력의 임무"에 대해 특별히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태도 변화 없이 연말을 맞음에 따라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미국과 맞서던 2017년 이전 '강경노선'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노동당 전원회의 주석단 모습. 김정은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28일 열린 1일 차 회의에서 "현 정세 하에서 당면한 투쟁 방향과 우리 혁명의 새로운 승리를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문제들"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도 높이 벌이며 근로단체 사업을 강화하고 전사회적으로 도덕 기강을 강하게 세울 데 대한 문제들"을 거론했다. 

무역 자율화 등 시장화 조치로 인해 외부 문물이 들어오고 계속된 경제난으로 흐트러진 사회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작년 말부터 '부패와 전쟁'을 선포하고 사회적 기강 확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2일 회의에서 계속된 조선노동당 위원장 동지의 보고는 대내외 형편이 그대로 분석되고 사회주의 건설을 전면적으로 촉진시켜나가기 위한 명백한 방도와 우리 당의 혁명적인 입장과 투쟁전략이 반영된 것"이라며 "전체 참가자들의 지지와 찬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한 “국가관리와 경제건설을 비롯해 국가건설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전원회의에 보고하고, 해당 분야별 실천 방안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내년이 당 창건 75주년이자 국가 경제 5개년 전략의 마지막 해인 만큼 경제 부문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국가건설 전반에 대해 "해부학적으로 분석"하고 "경제 발전을 가져오기 위한 실천적 방도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그는 "나라의 자립경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과 "과학연구 사업의 정책적 지도 개선 방안, 교육 부문과 보건 부문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튼튼히 하는 방안에 대해 과업과 방도"를 제시했다.

공업 부문에 대해서는 "인민경제 주요 공업 부문들의 심중한 실태를 시급히 바로잡기 위한 과업들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북한 주요 공업부문의 여러가지 문제를 알고 있으며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이틀째 속개된 노동당 전원회의장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증산 절약과 질 제고 운동을 통해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재해 방지대책을 철저히 세우자는 주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석단 1열의 상석에는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 왼쪽에 리만건 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과 박광호 당 부위원장 겸 선전선동부장 등 5인이 앉았다.

이날 회의장에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1000여명이 참석했다. 북한 권력서열 3위로 알려진 박봉주 노동당 부위원장은 28일에 이어 이날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통신은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전해, 30일 3일차 회의가 계속될 것을 시사했다.

당 전원회의가 이틀 이상 계속된 것은 김일성 시대 열린 노동당 6기 17차 회의(1990년 1월 5∼9일) 이후 29년 만이다. 이는 이번 전원회의의 의미가 그만큼 큰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진=연합뉴스]
2일차 노동당 전원회의장 참석자들. 약 10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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