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9] 우주에서 본 지구촌 2019…'기후변화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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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9] 우주에서 본 지구촌 2019…'기후변화 역습'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2.30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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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눈, 먼지 기둥, 화산 폭발, 구름 운집 등 다양한 모습 담아
푸른 바다와 흰 구름, 대륙. 개기일식 당시 남태평양과 남미에 달그림자까지 더해진 '푸른 구슬'.[사진=NOAA]
푸른 바다와 흰 구름, 대륙. 개기일식 당시 남태평양과 남미에 달그림자까지 더해진 '푸른 구슬'.[사진=NOAA]

올해 우주에서 인공위성은 지구의 어떤 모습을 찍었을까. 때론 아름다운 순간을, 혹은 절망적 상황을, 간혹 ‘자연의 무서움’을 지켜봤다. 특히 올해는 기후변화로 강력한 열대성 폭풍과 산불 등 대형 재난이 많았던 해였다.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 기후가 엄습해 많은 주민이 고통에 시달렸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29일(현지 시각) GOES 위성 등이 올해 포착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우면서도 파괴적’ 지구촌 모습을 공개했다.

허리케인 도리안(왼쪽)과 태풍 하기비스의 '눈(Eye)'.[사진=NOAA]
허리케인 도리안(왼쪽)과 태풍 하기비스의 '눈(Eye)'.[사진=NOAA]

‘폭풍 속의 고요’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까. 우선 ‘폭풍의 눈’이 선정됐다. 대서양의 허리케인, 태평양의 태풍 중간에 있는 ‘눈(EYE)’이었다. GOES-16 위성이 지난 9월 1일 대서양의 허리케인을 찍었다. 당시 허리케인 ‘도리안’이 바하마 아바코섬에 접근하고 있었다. 태풍 ‘하기비스’의 눈도 포착됐다. 10월 10일 태평양에서 발생한 하기비스는 초강력 태풍으로 아시아 국가에 비상이 걸렸었다. 허리케인과 태풍의 눈 주위로 강력한 바람과 비구름을 품고 있는 모습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올해 대서양과 태평양에서는 강력한 열대성 폭풍이 자주 발생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로 이어졌다.

NOAA 위성이 라이코케 화산 폭발 장면을 포착했다.[사진=NOAA]
NOAA 위성이 라이코케 화산 폭발 장면을 포착했다.[사진=NOAA]

지난 12월 9일 뉴질랜드 화이트섬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수십 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백두산 화산 폭발을 다룬 영화까지 개봉되면서 화산 폭발에 관한 관심이 높다. 수오미-NPP 위성이 지난 6월 22일 러시아 캄차카반도 상공을 지날 때 라이코케(Raikoke) 화산 폭발 모습을 포착했다. 화산재 구름이 뻗어 나와 우주에서 관측이 가능할 정도였다.

푸른 바다, 흰 구름, 그 중간중간에 있는 지구촌 대륙. 여기에 달그림자까지. 지난 7월 2일 남반구에서는 개기일식이 있었다. NOAA 위성이 달그림자가 남태평양과 남미를 드리우는 모습을 우주에서 촬영했다. 일식은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에 놓이면서 달그림자가 지구에 드리운다. 이때 달이 태양을 조금씩 가려 낮에도 순간 어둠이 찾아온다. NOAA 위성이 찍은 당시 이미지를 보면 거대한 남반구에 짙은 달그림자가 서서히 물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와이 빅아일랜드 주변에 구름이 만들어지고 있다.[사진=NOAA]
하와이 빅아일랜드 주변에 구름이 만들어지고 있다.[사진=NOAA]

기상 현상을 우주에서 보면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지난 1월 15일 GOES-17 위성이 하와이 빅 아일랜드 주변에서 찍은 사진이 이를 말해준다. 빅 아일랜드 주변에 구름이 쏟아지는 모습은 마치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거대한 먼지 기둥도 우주에서 관측됐다. 바람 속에서 먼지가 이동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8월 26일 GOES-16 위성은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먼지 기둥이 대서양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그대로 담았다.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거대한 먼지기둥이 대서양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NOAA]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거대한 먼지기둥이 대서양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NOAA]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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