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겨울 산행, 내려오는 게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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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겨울 산행, 내려오는 게 더 위험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2.30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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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 방한, 방풍에 신경 써야
[사딩=힘찬병원]
[사진=힘찬병원]

최근 제주도 한라산을 등반하던 40대 한 등산객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심정지 때문이었다. 겨울 산행은 다른 때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도 눈이 쌓인 아름다운 경치를 보러 겨울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연초에는 일출을 보기 위해 동네 뒷산을 오르기도 한다. 겨울 등산은 다른 계절보다 부상 위험이 커 낮은 산도 방심은 금물이다.

산은 지상보다 기온이 낮아 보온에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방한, 방풍 기능이 있는 등산복을 착용하는 게 좋디. 모자와 목도리, 장갑으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낮은 기온에 관절이 경직돼 있어 부상 위험이 크다. 무릎 보호대와 두꺼운 양말로 관절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겨울 산행은 특히 하산할 때 더 주의해야 한다. 산에서 내려갈 때 하체에 지나친 하중이 전해져 무릎과 발목 부상 위험이 크다. 눈이 쌓일 때는 미끄러워 자칫 발을 잘못 디뎌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중장년층의 경우 무릎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조심해야 한다. 무릎 관절 위아래에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쿠션 역할을 하는 반월상 연골판은 나이가 들어 퇴행성 변화가 잦다. 작은 충격에도 쉽게 찢어진다. 하산할 때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평지에서 걸을 때보다 3배가 넘어 무리하게 내려오면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연골판이 손상될 수도 있다.

이관원 강북힘찬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이 잘 펴지지 않거나 무릎이 힘없이 꺾이고, 무릎 안쪽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통증이 사라진다고 해도 손상된 연골판은 자연 치유되지 않는다”며 “연골판 손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손상 부위가 점점 커져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산행 후 무릎 통증이 나타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발목을 삐끗하는 염좌도 흔한 부상 중 하나다. 발목 관절을 지탱해주는 주변 인대와 힘줄이 부담을 많이 받으면 시큰거리고 통증이 나타난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충분한 휴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낫는다. 산행 후 계속되는 통증을 내버려 두면 발목이 점점 더 약해지고 불안정해져 만성 염좌가 나타날 수 있다.

동네 뒷산 등 낮은 산이라 가볍게 여겨 준비에 소홀하면 안 된다. 산행 전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해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켜야 한다. 낮은 산이어도 1시간에 10분 정도는 휴식을 취하고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하산 후 허리 통증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가벼운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하면 습관성 염좌나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산행 이후 통증이 2주 이상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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