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향후 '투쟁 노선·방략 제시될 것' 밝혀
상태바
北,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향후 '투쟁 노선·방략 제시될 것' 밝혀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2.29 2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北, '연말시한' 앞두고 제7기 제5차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향후 '투쟁 노선·방략 제시될 것' 밝혀
- 北, '강경노선'으로 회귀하나...일각에선 '경제 중시'포기 못할 것 관측도
- 김정은 신년사와 겹치는 시점...회의 결과 별도 발표 없을 수도
[사진=연합뉴스]
ㅑㄱ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연말시한'을 앞둔 28일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투쟁노선과 방략이 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연말시한' 이후 북한의 노선변경을 암시한 대목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12월 28일 평양에서 소집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전원회의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직후 지난 4월 열린 4차 회의 이후 8개월여 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통신은 "현 정세 하에서 우리 당과 국가의 당면한 투쟁 방향과 우리 혁명의 새로운 승리를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문제들에 대해 회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주체혁명 위업 수행에서 새로운 역사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관건적인 시기에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중첩첩 겹쌓이는 가혹한 시련과 난관을 박차며 혁명 발전을 더욱 가속시키고 당 건설과 당 활동,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에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하기 위하여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가일층 강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진군 속도를 비상히 높여나가기 위한 투쟁 노선과 방략"이 제시될 것이라며 "우리 당 역사에 거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이번 전원회의의 의미를 강조했다.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을 강조하면서 '투쟁 노선과 방략이 제시될 것'이라고 한 대목은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연말시한'이후 채택하게 될 구체적인 강경노선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앞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유지한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연말까지 '새로운 셈법'을 갖고 나올 것을 여러차례 요구한 바 있다.

북한이 연말을 목전에 두고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도발의 명분을 쌓은 만큼, 지난해 4월 전원회의에서 밝힌 경제집중 노선을 버리고 핵무력집중 노선이나 국방·경제 병진 노선 등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경제 중시 노선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회의에서 ‘사회주의 건설의 진군 속도를 높이겠다’는 대목에서 경제와 관련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건설사업과 관광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경제를 포기하고 군사 도발에 집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직후 열린 지난 4월 전원회의에서도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오판하는 적대세력에 심각한 타격을 줘야 한다”면서도 ‘자력갱생에 의한 경제건설’ 노선을 언급해 경제를 중시하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사업 전반에 대한 보고를 시작하시었다"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위임에 따라 회의를 운영 집행했다"고 언급, 김 위원장이 회의 전반을 주재하고 있음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원회의 주요 참석자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통신은 이어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보도해 이번 회의가 2일 이상 진행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과거 김일성 주석 집권 때는 당 전원회의가 수일간에 걸쳐 열리는 경우도 많았다. 북한의 최상위 의사결정기구인 노동당 전원회의가 하루 이상 개최되는 것은 김일성 시대 열린 노동당 6기 17차 회의(1990년 1월 5∼9일) 이후 29년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전원회의 주요 참석자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번 회의에는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이 주석단에 자리한 것을 비롯해 당 중앙위원회 위원, 후보위원들과 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했다. 약 200여명의 북한 최고 엘리트층이 모두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파악돼 이번 전원회의의 중요성을 대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주석단 자리에 김재룡 내각 총리,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리만건·김평해·김영철·리수용·박광호·안정수·오수용·박태성·박태덕·최휘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최부일 인민보안상, 김수길 군 정치총국장 등이 관측된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자리한 것도 눈에 띈다.

또 당 국제부의 대중 외교 담당인 김성남 제1부부장, 김기남 당 중앙위원회 고문과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락겸 전략군사령관, 박정천 군 총참모장, 리병철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조연준 당 검열위원장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노동당 전원회의가 진행되는 회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노동당 전원회의는 당 정치국 성원뿐 아니라 중앙위 위원과 후보위원 전원이 참가하며, 국가의 핵심 전략과 정책노선이 논의·결정된다.

한편, 김 위원장 신년사 발표와 이번 전원회의 종료 시점이 거의 일치하는 만큼 전원회의 결과를 따로 발표하지 않고 김 위원장의 신년사로 전원회의 결과를 갈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