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그대론데"... 연말연시 외식·식품 가격 인상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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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그대론데"... 연말연시 외식·식품 가격 인상 '러시'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2.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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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버거킹·코카콜라·농심 등 잇단 가격 인상 단행
업계 선두권 기업들이 주도... 도미노 인상 가능성 높아
연말연시를 맞아 외식 및 식음료 선두권 기업들이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26종의 가격을 인상한 롯데리아 매장 전경.
연말연시를 맞아 외식 및 식음료 선두권 기업들이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26종의 가격을 인상한 롯데리아 매장 전경.

 

연말연시에는 늘 행복하고 기쁜 소식들로만 충만하기를 바라지만, 매년 이맘때면 들려오는 그리 반갑지 않은 소식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더욱 가볍게 만드는 식품 가격의 인상이다. 서민과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햄버거 가격이 먼저 올라 마음을 무겁게 했다. 특히 최저임금 등 내년 급여 인상 폭이 예년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연말연시 외식 및 식음료 가격 인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연시 외식 가격 인상의 총성을 가장 먼저 올린 곳은 롯데리아다. 지난 19일 롯데리아는 전체 운영 제품 중 버거와 디저트 등을 포함한 26종(버거류 13종, 디저트류 6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5종)에 대해 판매 가격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불고기와 새우버거는 3800원에서 3900원으로 100원, 롱치즈스틱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 인상됐으며, 평균 인상률 2.0%이다. 롯데리아 대표 디저트 메뉴인 ‘치즈스틱’과 ‘양념감자’, 2019년 SNS상에서 핫했던 ‘지파이’등은 인상에서 제외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 기타 경제적 요인들로 인해 불가피하게 결정했다”며, “향후 최고의 맛과 품질의 서비스로 고객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버거킹도 27일부터 와퍼 200원 인상 등 27개 메뉴에 한해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 대상 메뉴는 ‘와퍼’, ‘통새우와퍼’, ‘트러플머쉬룸와퍼’ 등 버거류 20종 및 ‘21치즈스틱’ 등 사이드 메뉴 6종, 음료 1종의 총 27종으로, 제품 별 인상폭은 100원~300원이다. 전체 메뉴 매장 가격 기준 평균 2.5% 인상이며, 이번 가격 인상은 2018년 3월 이후 1년 9개월만이다.

그러나 하루 종일 할인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인 4900원 올데이킹 및 5900원 더블올데이킹 메뉴, 몬스터X, 통모짜X, 트러플통모짜X, 비프칠리통모짜X, 치킨버거류, 콜라, 프렌치프라이 등은 인상 없이 기존 가격과 동일하다.

버거킹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에 대해 “원재료 및 인건비 상승 등 전반적인 제반 비용 상승 부담으로 인해 일부 메뉴에 한해 가격 인상을 시행하게 됐지만, 고객들에게 최상의 맛과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상 메뉴와 가격 인상 폭을 최대한 낮춰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햄버거 업종의 선두권 업체들이 연이어 가격을 올리자, 맥도날드의 인상 여부가 관심을 모으지만, 맥도날드는 인상하지 않을 방침이다.

30일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 어떤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지난 26일부터 4.9% 가격 인상한 코카- 콜라 캔 제품.
지난 26일부터 4.9% 가격 인상한 코카- 콜라 캔 제품.

 

음료수의 대표주자 코카-콜라와 식품 분야 선두주자 농심도 가격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먼저 코카-콜라는 26일부로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했다. 11개 품목을 인상했으며, 주력제품인 코카-콜라 250ml 캔 제품과 500ml 페트 제품이 각 4.9% 올랐고, 1.5L 페트 제품이 5.0%, 캐나다드라이 5.2% 인상했다.

농심은 27일부터 둥지냉면의 출고가격을 8년 만에 12.1%, 생생우동은 3년 만에 9.9% 인상했다. 농심 관계자는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제반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인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인상으로 둥지냉면과 생생우동의 소매 판매가격은 각각 200원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외식 및 식음료 인상은 모두 업계 선두권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어 향후 도미노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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