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드사, 생존위해 해외로...동남아 진출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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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드사, 생존위해 해외로...동남아 진출 '붐'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9.12.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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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 겪는 카드사들 수익성 위해 해외진출 활발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에도 3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지만 이는 비용 절감 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드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국내시장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대안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미얀마, 베트남 등 총 4개국에 진출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1월 영국 푸르덴셜사 지분 100% 인수를 통해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 PVFC)을 인수해 SVFC(Shinhan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를 출범했다. SVFC 인수 이후 연결 실적 반영으로 상반기 기준 6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모든 해외법인의 자산이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며 SVFC 인수로 올 6월 기준 지난해 말 대비 약 4.2배 성장한 4370억원의 자산 규모를 실현했다.

신한베트남은행 카드사업과 함께, SVFC의 비은행금융업 라이선스를 활용해 현지 리테일 소매금융 사업을 주도하는 것이 주요 전략 중 하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향후에도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추가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KB국민카드]
[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는 지난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사업부’를 확대 개편했다.

KB국민카드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인 ‘KB대한 특수은행(KB Daehan Specialized Bank)’은 지난 6월 미화 9만6000달러 흑자로 상반기 누적 기준 11만4000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공식 출범 약 10개월만인 올해 상반기 첫 당기순이익 흑자를 올렸다.

이는 지속적인 대출 성장세에 힘입은 바가 크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대출 자산은 5538만6000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2배, 인수 계약 직전인 작년 3월과 비교하면 164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자동차·오토바이·내구재 할부금융 사업 등을 영위하는 현지 여신금융전문회사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PT Finansia Multi Finance)’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KB국민카드는 금융 당국의 승인 절차 및 인수통합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 KB국민카드의 두 번째 해외 자회사로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축적된 디지털 역량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현지에 이전하고 캄보디아에서 거둔 시장 조기 안착의 성공 경험을 살려 인도네시아에서도 해외 진출 성공 신화를 이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10월 베트남 소비자금융 기업 ‘FCCOM(Finance Company Limited for Community)’의 지분 50%를 49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FCCOM은 베트남의 중견 은행인 ‘MSB(Vietnam Maritime Commercial Joint Stock Bank)’의 자회사다.

합작법인은 내년 1분기 내 주식 인수 및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주력 분야인 개인금융에서 비즈니스 인프라를 확충하고 신용카드와 자동차금융, 기업금융 등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BC카드]
[사진=BC카드]

 

BC카드는 해외 직접 진출과 함께 국내 고객의 해외 결제 편의성을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4년부터 인도네시아 최대 국책 은행인 만디리(Mandiri)은행과 카드결제 매입 시스템 구축, 카드 가맹점 인프라 확대 및 단말기 공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4월에는 만디리은행과 함께 구축한 ‘인도네시아판 BC카드’ 서비스를 공식 개시했다.

2017년에는 베트남 대표적 결제중계망 사업자인 ‘NAPAS(National Payment Corporation of Vietnam,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기관)’와 베트남-한국 간 송금서비스 등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리엔비엣포스트은행(LienVietPostBank)과 함께 베트남 결제 플랫폼의 디지털화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해외 결제 편의성도 강화했다. BC카드 고객은 한국에서 사용하던 페이북 앱에서 유니온페이 해외결제 설정 활성화만으로 추가 앱 설치 없이 중국에서 QR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출범시키며 국내 카드사중에서는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베트남 전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대출 및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우리카드는 미얀마에서 소액 대출 사업인 '투투 파이낸스 미얀마'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2016년 10월 마이크로 파이낸스(소액대출) 사업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11월 '투투 파이낸스 미얀마'로 우리카드 지분 100%의 현지 법인을 설립해 12월부터 실질적인 영업을 개시했다. 현재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 지역을 거점으로 영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3분기 기준 '투투 파이낸스 미얀마'는 20개 지점에 임직원 수 307명으로 자산은 286억원,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7억원을 올렸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법인 설립 후 지역밀착 영업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가파른 영업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영업네트워크 및 할부, 리스를 본격 확대하고 현지 금융 수요에 최적화된 신상품을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2017년 일본 현지 자회사인 하나카드페이먼트를 설립했다. 일본에서 발생하는 중국인의 위챗페이 거래 매출전표를 하나카드가 매입해 결제대금을 일본가맹점에 지급 대행하는 방식으로 결제수수료 수익을 추구한다. 하나카드페이먼트는 올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신남방국가 등 성장성이 높은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해외진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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