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반도에 정찰자산 '올인'... 촘촘한 대북 정찰·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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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반도에 정찰자산 '올인'... 촘촘한 대북 정찰·감시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2.27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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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정찰자산 한반도 집중 투입...미사일 발사 움직임 낱낱이 파악 중
- '성탄절 선물' 보다 '연말 시한'에 무게...김정은, 직접 '성탄 선물'언급한 적 없어
- 트럼프 재선 가능성 상승·중국 최고 지도부 방한...북한 도발 자제 가능성도 제기돼
- 전문가들 "연말 제5차 전원회의·김 위원장 신년사에서 북한 입장 확실해질 듯"
[사진=연합뉴스]
성탄절을 전후해서 한반도 정찰에 투입되고 있는 미군 정찰 자산들. 좌상 리벳조인트, 우상 조인트스타즈, 좌하 글로벌호크, 우하 코브라볼.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연말시한'을 언급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RC-135S(코브라볼) 정찰기 총 3대중 2대를 한반도 정찰에 투입하는 등 연일 북한에 대한 감시·정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팟'에 따르면 미국 정찰기 코브라볼(RC-135S) 1대가 오키나와 주일미군 가데나 기지에서 동해 상공으로 출격한 데 이어 또 다른 1대가 같은 경로로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에어크래프트스팟 트위터 캡처]
코브라볼 정찰기 비행 궤적. [사진=에어크래프트스팟 트위터 캡처]

미공군이 보유한 코브라볼 정찰자산 3대가 모두 대북 감시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출동한 코브라볼은 전날 투입된 같은 기종과 교대해 대북 감시 비행에 나섰고, 전날 동해 상공에서 작전 비행했던 코브라볼은 가데나 기지로 복귀했다. 3대가 교대해가면서 동해상공에서 정찰비행을 하고 있다. 

코브라볼 정찰기는 첨단 전자광학 장비와 적외선 센서로 원거리에서도 탄도미사일의 발사징후와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또한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도 이날 한반도 3만1000피트(9.4㎞) 상공을 비행한 것이 잡혔다.

[사진=에어크래프트스팟 트위터 캡처]
25일 코브라볼, 26일 조인트스타즈, [사진=에어크래프트스팟 트위터 캡처]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한 E-8C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의 움직임을 정밀 감시한다. 한번 비행하면 9∼11시간가량 정찰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270㎞다.

국방부도 북한의 동향을 지속해서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26일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 간에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 동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한미 공조와 다양한 군사적 상황에 대비해서 상시 군사대비 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한미 군 당국의 한반도 감시·정찰 강화에 대해 '전쟁열을 고취하는 대북압박책동'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앞서 25일 성탄절에는 글로벌호크(RQ-4)가 수도권 상공에 나타났다. 18~20km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레이더를 장착해 야간 및 악천후에서도 지상의 30cm 크기 물체도 식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25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한 RQ-4와 동해상의 RC-135S. [사진=에어크래프트 스팟 트위터 캡처]

뿐만 아니라, 21일 이후에는 거의 매일 여러대의 정찰기가 한반도 일대를 정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에어크래프트스팟 트위터 캡처]
[사진=에어크래프트스팟 트위터 캡처]

지난 21일과 23일 한반도를 정찰한 RC-135W(리벳조인트)는 첨단 전자센서로 미사일 발사 전 전자파와 교신 등 통신 및 신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미국은 당초 '성탄절 선물'을 염두에 두고 성탄절 전후 정찰활동을 강화했으나 정작 북한은 군사 도발을 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연말시한'을 언급한 만큼 연말 이전에는 특별한 도발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정찰자산의 움직임을 이렇게 노출시키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위치추적장치를 일부러 켜놓고 정찰 비행을 하는 이유는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라는 메세지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크리스마스 선물이 꽃병일 수도 있다"며 지켜보자고 말했다. 현재 미국내 선거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통일안보전략연구소 강우철 소장은 "트럼프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우호적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김 위원장에게 적대적이라서 섣부른 군사적 도발은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민주당 후보를 돕는 셈이 될 수 있다"며 "북한이 군사 도발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북한전문가들은 신년교시를 통해 북한이 강경노선을 천명할 가능성을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중일 회담에서 중국이 한국에 친화적인 제스처를 보였고, 다음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를 무시하고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성탄절 선물'을 언급한 적은 없기 때문에 긴장을 높이면서도 군사도발을 하지는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가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이 보유한 정찰자산이 한반도에 집결한 가운데 연일 감시활동이 펼쳐지고 있어 군사적 도발이 쉽지 않다는 이유도 연내 군사도발이 어렵다는 데 무게를 보태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한국을 찾아 직접 접촉을 제안한 것도 북한의 체면을 살린 셈은 됐다고 통일안보전략연구소 강우철 소장은 말했다. 또한 그가 바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 외교부의 고위 인사들을 접촉했다는 사실도 북한의 도발을 자제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만일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새해들어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다음달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북한을 둘러싼 모든 나라들이 외교적해법과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어떤 발언을 하게 될 지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에 많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중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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