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화웨이', 중국 정부의 부당 지원 '87조' 받아 성장했다....중국과 무역합의 앞두고 미국 WSJ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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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화웨이', 중국 정부의 부당 지원 '87조' 받아 성장했다....중국과 무역합의 앞두고 미국 WSJ 보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2.26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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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스트리트저널, 중국의 20년 화웨이 지원 자체 분석 결과 보도...금융 지원, 보조금, 대출 등 막대한 지원
- 해외 경쟁사보다 가격 30% 싸게 책정 가능...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로 성장 비결 주장
- 미국 트럼프 정부, 화웨이 공산당과 연결돼 국가안보 위협 주장 근거로 활용...미국과 중국 협상 의제

중국 통신업체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부당한 지원으로 세계 1위 업체로 비약적 성장을 했다는 미국측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한 매체는 화웨이 통신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미국의 우려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구체적 지원 금액을 제시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20년 동안 중국 정부로부터 최소 750억 달러(약 87조원) 상당 지원을 받았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화웨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국책금융기관의 신용 제공, 세금 감면 명세 등을 자체 분석한 결과 이같은 지원금액을 추산했다는 것. 

미국과 중국은 다음 달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뒤 2단계 합의를 위한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WSJ의 보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CEO

미국은 2단계 협상에서 중국 정부가 보조금과 금융 혜택으로 중국 기업을 부당하게 지원해 외국 기업과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했다는 문제 제기와 함께 의제로 다룰 계획이다.

WSJ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에 가장 큰 비중으로 지원한 항목이 금융 혜택이라고 밝혔다. 

중국 금융기업이 1998년부터 20년간 최소 460억 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300억 달러의 신용한도를 지원받았다. 또 수출금융과 대출 등으로 160억 달러 혜택을 받았다.

WSJ은 중국 당국의 기술부문 인센티브도 지난 2008년부터 10년간 250억 달러 규모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광둥성 둥관 리서치센터 부지에 대한 할인 혜택은 약 20억 달러였다.

화웨이가 공개한 정부 공식 보조금은 2008년 이후 16억 달러이다. 최근 5년간 보조금 총액은 세계 2위 통신장비업체 노키아의 17배였다. 세계 3위 에릭슨은 같은 기간 국가 보조금을 받은 게 없다고 보도했다.

특히 WSJ은 "1998~1999년 화웨이의 지방세 탈세 혐의 관련 소송에서 중국 중앙정부가 개입해 몇 주 만에 해결된 사례"를 예로 들며 "수치로 따지기 어려운 지원도 있다"고 전했다.

올해 MWC 전시회에 참가한 화웨이

중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화웨이는 경쟁업체보다 가격을 30% 싸게 책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화웨이는 중국 정부의 배경으로 이름없는 전화기 스위치 제조업체에서 세계 통신장비업계 점유율 1위에 오를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WSJ은 국가가 키우고자 하는 특정 산업이나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중국 정부의 화웨이 지원은 둘의 관계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다면서 화웨이 장비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강조해 왔다는 측면에서 WSJ 보도는 미국 정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는 평가다. 

중국의 지원으로 성장한 화웨이이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의 요구가 있으면 화웨이는 네트워크 데이터를 공산당에 넘길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중국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는 것.

멍완조우 화웨이 CFO

하지만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정부와 인민해방군, 정보기관 등과의 협력설을 거듭 부인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 장비가 국가안보의 위협이라면서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도 차세대 산업의 중요 인프라인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금지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미국은 멍완조우 화웨이 CFO를 캐나다에서 체포해 중국 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협상에 화웨이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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