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흡연과 금연 사이…당신의 선택은
상태바
[건강을 품다] 흡연과 금연 사이…당신의 선택은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2.24 1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6개월 금연 성공률 38%
[자료=강동경희대병원]
[자료=강동경희대병원]

담배를 두고 고민이 많은 시간이다. 연말연시는 ‘금연 결심’을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파트에서는 흡연으로 싸움까지 불거진다. 갈수록 담배를 둘러싼 갈등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이 담배를 끊어 보려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실제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2018년 17개 시도의 평균 6개월 금연 성공률은 38.14%에 그쳤다.

담배 연기와 직접 닿는 폐는 담배에 가장 취약하다. 대표적 질환으로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있다. COPD는 돌이킬 수 없이 기도가 좁아져 숨이 차는 대표적 호흡기 질환이다. 담배를 피우거나 유해가스 노출, 실내외 대기 오염, 폐 감염 등에 의해 기관지와 폐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면서 생긴다. 흡연이 가장 대표적 원인이다. 폐암도 흡연이 가장 잘 알려진 원인이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5~80배 정도 높다”며 “간접흡연에 노출돼도 폐암 발생 위험이 1.2~2배 높아지고 특히 폐암 가족력이 있으면서 담배까지 피우면 폐암 발병 우려는 10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이 금연에 실패하는 이유가 있다. 흡연은 뇌가 담배의 니코틴에 중독되는 ‘뇌 질환’에 빠져 있는 상태이다. 담배를 피우면 연기 속 니코틴 성분과 함께 독성물질이 폐에 진입한다. 담배 한 개비에 1~2% 니코틴이 함유돼 있다면 2~3mg의 니코틴이 우리 몸에 흡입된다. 폐를 거친 니코틴은 혈액으로 녹아 들어가 뇌의 쾌락 중추까지 미친다. 니코틴을 흡입해 뇌의 쾌락 중추까지 가는 시간은 7초에 불과하다. 금연해도 니코틴 수용체 숫자가 흡연 전으로 돌아가려면 최소 6개월이 걸린다. 흡연자들이 담배를 쉽게 끊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흡연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은 담배를 끊는 것밖에 없다. 흡연자가 1년 동안 단 한 개비의 담배도 태우지 않으면 일단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본다. 1년 동안 금연한 사람의 80~90%는 장기간 금연을 이어갈 확률이 그만큼 높다.

전문가들은 ‘금연 치료제’ 도움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흡연은 뇌의 니코틴 중독이 원인이기 때문에 뇌에 작용하는 약물들이 개발됐다. 약물요법은 니코틴 중독이 심해 수차례 걸쳐 금연에 실패한 흡연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금연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제로는 항우울제의 일종인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라인’이 있다.

금연 전문치료제의 성분으로 쓰이는 바레니클린은 도파민 분비를 늘려 니코틴 보충 없이도 기분을 좋게 해 흡연 욕구와 금단증상을 동시에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우선 심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주일 정도만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다. 금연일이 정해지면 본인에게 면죄부를 주지 않고 금연을 지지해줄 서포터를 영입하는 차원에서 가족과 회사 동료에게 금연 시작을 선포해 ‘입소문’을 내는 것도 좋다. 조용히 금연을 시작한 사람은 대부분 다시 조용히 담배를 입에 무는 경향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금연 성공 다섯 가지 주요 지침

-질환으로 인식하고 금연 치료제 등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다.

-‘흡연일지’를 쓰는 것도 좋다. 흡연한 시간, 누구와 어디서 흡연했는지, 흡연 욕구가 높을 때가 언제인지 파악하면 흡연 위험 요소들을 제거할 수 있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미리 식·생활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자극적 음식 섭취 후 흡연 욕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식·고지방 음식·카페인도 흡연을 부른다. 금연 초에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배해독 효과가 있는 식단을 챙기면 도움이 된다.

-금연 의지를 무너뜨릴 수 있는 과도한 음주는 피한다. 술자리가 있다면 음주량을 정해놓고 ‘계획 음주’를 한다.

-흡연 욕구를 부추기는 담배, 라이터, 재떨이 등 담배와 관련된 모든 흔적을 없앤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생각도 멀어지기 때문이다. 회식 자리에선 흡연자와 멀리 떨어져 앉는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