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게임사 탑10 2020년 기상도(1)-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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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게임사 탑10 2020년 기상도(1)-넥슨
  •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9.12.24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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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소개
2019년 연간 분석
2020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2020년 종합전망

 

◇ 넥슨 소개

2천년만 해도 넥슨은 큰 회사가 아니었다. 바람의나라를 서비스한지 몇년 안된, 시작하는 기업에 불과했다. 이후 어둠의나라와 일랜시아 등의 타이틀을 선보이면서 온라인게임 시대를 열었고, 이후 크레이지아케이드와 메이플스토리가 저연령층에 크게 어필하면서 국민게임을 만드는 회사로 크게 부각됐다. 예전부터 소수 정예의 엔씨와 달리 다작, 저연령층이 넥슨을 대표하는 키워드였다. 대박은 던전앤파이터에서 터졌다. 중국이라는 큰 시장 덕분에 넥슨은 국내에서 가장 큰 게임사가 됐다. 던전앤파이터는 아직도 넥슨을 떠받치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덕분에 넥슨은 야생의땅 듀랑고와 같은 다양한 실험작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안팍으로 녹녹치 않은 게임 시장 여건 때문에 설립자인 김정주 대표는 넥슨을 매각키로 한다. 이 이슈는 1년 가까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회사는 팔리지 않았다. 그래도 올해 결실은 있었다. 연말 V4가 성공하면서 넥슨의 자존심을 세운 것. 네오플 허민 대표를 영입하여 체질도 개선 중이다. 

◇ 2019년 연간 분석

넥슨은 작년 매출 2.5조, 순이익 1조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모두 연간 최대다. 올해도 이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까? 답은 긍정적이다. 넥슨은 1분기 9천억, 2분기 6천억, 3분기 6천억으로 평균 7천억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에 평균만 해 줘도 2.8조의 매출에 1.2조의 영업이익을 내게 된다. 2위 넷마블 영업이익 2천억, 3위 엔씨 영업이익 4천500억 보다 훨씬 많다. 비교가 안된다. 매각이니 뭐니해도 규모의 경제 하나 만큼은 확실하게 세워둔 넥슨이다. 

하지만 이 영업이익 1.2조가 작년 네오플의 영업이익 1.2조와 같다면 결코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3분기 중국 매출은 213억엔에서 178억엔으로 감소했다. 넥슨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매출은 작년 2537억엔 보다 적은 2438억엔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넥슨은 2019년 스피릿위시, 어센던트원, 트라하, 런닝맨히어로즈, 린:라이트브링어, 크레이지아케이드비앤비M, 고질라 디펜스포스, V4 등 다양한 타이틀을 선보였다. 가장 인상적인 타이틀은 V4다. 리니지2M, 달빛조각사과 함께 연말 대작 타이틀로 분류됐고, 그 결과 지금도 리니지2M, 리니지M에 이어 구글 매출 3위에 랭크되어 있다. 넥슨 매각설과 타이틀 부진 등 암울하기만 했던 넥슨에게 한줄기 희망과도 같은 존재다.  

V4의 개발사는 넷게임즈다. 넷게임즈는 작년 2월 14,550원까지 올랐다가 작년 8월 6,110원까지 내려갔다. 다시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올랐다가 출시 후 계속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였다. 넥슨지티도 5월 18,500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하반기 내내 6-7,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계속되는 영업손실이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유종의 미를 거둔 타이틀도 있다. 18일 서비스를 종료한 야생의땅 듀랑고다. 5년여 간의 개발 끝에 출시된 샌드박스형 MMORPG '야생의땅 듀랑고'는 독특함과 신선함으로 화제가 됐으나 흥행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 2020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넥슨은 내년 바람의나라:연, 마비노기모바일, 테일즈위버M, 카운터사이드, 시노앨리스의 5개 타이틀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 올해 출시하기로 했거나 출시가 불분명해진 타이틀이다. 

바람의나라:연은 국내 최장수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를 모바일화한 것인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처럼 최대한 원작과 비슷하게 구현했다. 옛날 방식 그대로다. 참여율도 대단했다. CBT 당시에는 리니지2M 키워드를 뛰어넘었을 정도. 하지만 캐주얼에 가까운 바람의나라 연이 하드코어한 리니지2M과 같은 폭발적 매출을 낼 수 있을지, 현란한 그래픽을 뽑내는 최신 성향의 하드코어 MMORPG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비노기모바일은 넥슨 사용자들이 게임성 면에서 가장 기대하는 작품일 수 있다. 절대 촌스럽지 않은 카툰 풍의 시원시원한 그래픽만 보면 저절로 게임하고 싶을 정도다. 전투에 지친 게이머들이 힐링을 하기 위해 마비노기를 찾았던 것처럼 모바일도 온라인게임 만큼의 '힐링'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6주년을 맞이한 온라인게임 '테일즈위버'를 모바일화 한 '테일즈위버M'도 기대작에서 빠지지 않는 타이틀이다. 원작의 탄한 스토리와 핵심 콘텐츠로 모바일 환경에 맞춰 개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중이다. 

얼마 전 개최된 던파 페스티벌에는 5,000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칭)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들 기대작들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는 모르지만, 2020년은 넥슨이 가진 다양한 IP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 2020년 종합전망

넥슨의 2020년은 다시 시작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지난 8월 넥슨의 핵심 경영진인 정상원 개발 총괄 부사장과 박지원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가 사의를 밝혔다. 특히 정 부사장은 페리아연대기 개발 중단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정 부사장과 함께 교체설에 이름을 올렸던 이정헌 대표는 자리를 유지중이다. 매각 실패 이후 허민 대표가 고문직을 맡으면서 기존 타이틀의 정리 작업이 대거 이루어지고 있다. 기업 쇄신을 위한 필수적인 작업이다. 

넥슨은 매각설과 중국 매출 감소로 인해 우울한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해 끝에 V4로 희망을 봤고, 허민 고문의 정리작업이 끝나는 내년, 새로운 희망을 쏠 전망이다. 먹구름 속 희망의 빛이 보이는 넥슨이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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