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80 출시 지연, 소비자 피로감 유발... 일정 못잡는 중대 사유 있나
상태바
제네시스 GV80 출시 지연, 소비자 피로감 유발... 일정 못잡는 중대 사유 있나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12.24 0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GV80, 연내 출시 불투명... 출시일 고대하던 소비자, 피로감 누적돼
- 환경부 인증 지연으로 출시일 미뤄진 것 자체가 이해 안된다는 반응도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의 연내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이 GV80의 연내 출시를 밝혔던 만큼, 해당 모델의 출시 지연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은 올해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는 점과 중국·유럽 시장 공략 등을 고려해 11월 말에 출시될 예정이었다. 연내 출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내년 초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자 소비자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차 효과가 약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0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후 GV80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연말에 나온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GV80은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이 늦어지면서 한 차례 미뤄졌고, 지난 13일 환경부 인증을 마쳤으나 아직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GV80 스파이샷이 공개되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해당 디자인을 두고 뜨거운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GV80 디자인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치던 대다수는 실물을 보고 구입 여부를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GV80을 대체할 수 있거나, 소비자 선택 기준에 따라 더 매력적인 타사 브랜드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출시 지연으로 허탈감을 느껴온 소비자들이 수입차로 고개를 돌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GV80의 출시 지연은 해당 모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처음부터 관련 사유 등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출고를 미루는 데 의혹을 제기한다. 기업 경영진은 누구보다도 출시 지연의 악영향에 대해 인지하고 있을 터, 판매가 미뤄지는 중대한 결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가 실제 도로에서 배출가스 테스트를 진행해 출시일이 밀렸다는 말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며 "'폭스바겐 사건' 이후 인증이 강화되는 분위기인 것을 현대차가 모를 리 있나. 인증 관련 변수에 대한 고려 없이 출시 일정을 잡은 것을 두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고 되물었다.

환경부 산하 교통환경연구소 관계자는 "배출가스 등 기업 자체적으로 시험한 결과에 대해 환경부가 확인검사를 하는 것은 법령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통상 디젤차 위주로 진행하는 정상적인 프로세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하게 GV80만 한 게 아니라 아우디, 벤츠 등 수입 차량도 진행해왔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 GV80 콘셉트. [사진 연합뉴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