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감초 추출물, 헬리코박터균 치료 성공률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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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감초 추출물, 헬리코박터균 치료 성공률 높인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2.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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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와 병행치료…헬리코박터균 감소, 염증 개선 효과 확인
2018년 나이별 국내 위궤양 환자 수.[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8년 나이별 국내 위궤양 환자 수.[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헬리코박터균은 감염된 모든 사람이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질환이 있으면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생제 내성 등으로 제균 치료의 제균율이 70~80%에 그쳐 제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윤진영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프로바이오틱 균과 감초 추출물이 헬리코박터균을 감소시키고 염증이 개선된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위궤양은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이나 진통제 복용, 흡연, 스트레스 등으로 발병한다. 이 중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18년 위궤양(질병코드 K25)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50대가 22만5345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60대 19만8730명, 40대 16만7948명 순이었다.

윤진영 교수는 “중년층 이후는 헬리코박터 감염자가 많아 위궤양 발생 위험도가 높다”며 “나이가 들수록 심뇌혈관질환이나 관절염 등으로 아스피린, 소염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도 이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위·십이지장 궤양, 위 MALT 림프종, 조기 위암에 대한 내시경 치료 후에는 제균 치료가 권장된다. 일반적으로 제균 치료는 위산분비억제제와 항생제를 7~14일 동안 복용한다. 70~80%에서 제균에 성공한다. 헬리코박터균이 모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어서 반드시 제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항생제 부작용을 줄이고 헬리코박터균 박멸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치료에 추가하는 등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윤 교수는 “총 14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통해 프로바이오틱 균 중 락토 바실러스(Lactobacillus)와 Glycyrrhiza glabra(감초 추출물)이 헬리코박터균을 감소시키고 염증이 개선됐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헬리코박터균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는데 입이나 분변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찌개 등의 음식을 여럿이 숟가락으로 떠먹거나 술잔을 돌려 마시는 문화가 있는 우리나라는 감염이 더 쉽다. 윤 교수는 “명확한 전파경로가 밝혀진 것이 아니기에 일상생활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염자만 따로 식사하거나 격리된 생활을 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함께 식사할 때 각자의 접시에 덜어 먹는 등의 행동이 감염될 확률을 조금 낮출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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