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추운 날씨 ‘경직된 몸’…부상에 취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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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추운 날씨 ‘경직된 몸’…부상에 취약해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2.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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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인대 파열, 어깨 부상, 낙상 주의해야
[사진=힘찬병원]
[사진=힘찬병원]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부상위험이 훨씬 커진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 근육과 인대 경직, 혈관 수축으로 부상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관절이 충분히 이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움직임 등으로 여러 부위에서 관절통이 나타날 수 있다. 근육과 인대 파열, 골절 등의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20~30대는 설원과 아이스링크 위에서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스키장에 펼쳐진 설원은 푹신한 눈 덕분에 안전할 것이라 방심하기 쉽다. 스키와 스노보드의 경우 짜릿한 속도와 스릴이 함께 하는데 주의가 필요하다.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인 경우도 많은데 심한 경우 골절이나 염좌, 인대 파열 등의 부상으로 이어진다.

스키는 균형을 잃어 활강 중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잘못 넘어지면서 무릎이 뒤틀리는 경우 ‘뚝’ 소리와 함께 끊어지는 십자인대 파열 부상이 잦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하는 소리와 함께 손상 부위가 붓고 무릎 통증이 심해진다. 한 번 심하게 파열된 십자인대를 내버려 두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스노보드 부상으로는 손목골절이 많다. 스키처럼 체중을 받쳐주는 폴을 사용하지 않아 균형을 잃고 넘어질 때 손목으로 땅을 짚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관절이 굳어있는 추운 날에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다쳐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부상위험을 줄여야 한다. 운동 전 근육이나 힘줄을 천천히 풀어주면서 유연성을 높여주고 자신에게 적합한 장비를 선택하고 보호장구를 챙긴 후 안전하게 넘어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스키의 경우 넘어질 때 폴을 놓고 손을 앞으로 뻗은 후 옆으로 넘어지면 다리가 자연스럽게 모아지고 무릎에 회전력이 걸리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부상위험이 줄어든다. 스노보드는 될 수 있으면 뒤로 넘어지도록 하며 무릎과 가슴을 붙여 몸을 웅크린 자세로 넘어지는 것이 손목 등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어깨 관절은 힘줄과 인대 등에 퇴행성 변화가 일찍 찾아오는 편으로 중년은 퇴행성 변화에 따른 어깨 부상을 주의해야 한다. 40~50대 여성은 어깨를 쓰지 않아 근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회전근개 힘줄, 인대 등에 노화가 시작되면서 작은 동작에 쉽게 손상이 가해져 통증이 생긴다.

회전근개파열은 성인의 어깨에 발생하는 만성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4개의 근육인 회전근개의 염증 또는 퇴화로 인해 어깨 힘줄이 파열되는 상태이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초기엔 팔을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한데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줄어들고 팔도 들어 올릴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내버려 두면 파열 부위가 커지고 만성화된다. 근육위축, 관절운동의 제한, 견관절 근력 약화로 수술로도 완치가 힘들어질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60대 이상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겨울철 부상은 낙상이다. 노화로 근력이 줄어들고 균형감각이 떨어지면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넘어지기 쉽다. 고령자의 경우 골밀도가 낮아 뼈가 약하기 때문에 낙상이 발생하면 뼈가 부러지는 골절의 가능성이 더 커진다. 겨울철 노인들의 낙상으로 인한 압박골절의 증가율은 다른 계절의 3배 정도로 알려져 있다.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척추에서 특히 골 소실 현상이 뚜렷이 발생하기 때문에 힘을 잃은 척추의 압박골절이 많이 발생한다.

서병선 부평힘찬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압박골절이 일어나면 서로 간격을 유지하면서 맞물려 있어야 할 척추뼈가 충격으로 인해 납작하게 내려앉게 된다”며 “허리와 엉덩이, 옆구리에 통증이 생기고 척추 모양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돼 또 다른 압박골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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