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모두 수장 교체... 2020년 새판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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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3, 모두 수장 교체... 2020년 새판 짠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2.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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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백그룹 유통분야 수장 전원 교체
오프라인 유통의 한계 뛰어넘는 대응책 발굴 절실
왼쪽부터 강희태 롯데 유통BU장 부회장,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주)신세계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왼쪽부터 강희태 롯데 유통BU장 부회장,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주)신세계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19일 롯데그룹을 마지막으로 유통업계의 대략적인 연말 인사가 마무리됐다.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유통 빅3로 불리는 롯데유통BU,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의 수장이 모두 교체되는 초유의 상황이 초래됐다. 이는 업계가 올해 오프라인 유통의 부진을 얼마나 뼈아프게 생각하는지를 잘 말해주는 방증으로 분석된다.

19일 이사회를 통해 사장단 인사를 결정한 롯데그룹은 그룹의 주력인 유통BU장(부회장)으로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을 승진 임명했다. 롯데 유통BU는 주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올해 3분기 233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려와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왔고, 예상대로 수장 교체를 결정했다.

강희태 신임 유통BU장은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본점장과 상품본부장을 거쳤으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사업부문장으로 글로벌사업을 이끌었다. 2017년부터 롯데백화점 대표를 맡아왔다.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살려 롯데 유통부문의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의 수익을 높이고, 롯데그룹의 거대 프로젝트인 온라인사업도 책임지고 있는 것이 높게 평가받았다는 중론이다.

롯데는 유통BU의 주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사업부간 시너지는 최대화하면서 일관성 있는 투자 및 사업전략 수립을 위해 기존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던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사업부문을 롯데쇼핑 원톱 대표이사 체제의 통합법인으로 재편한다.

롯데쇼핑 통합법인은 쇼핑 내 전 사업부의 투자 및 전략, 인사를 아우르게 된다. 기존 각 계열사들은 사업부로 전환되며, 각 사업부장들은 사업부의 실질적인 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롯데쇼핑은 미래 성장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하고 의사결정단계 축소를 통한 빠른 실행력을 확보하여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 유통 분야의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유통 빅3의 역대급 대폭 인사의 방아쇠를 당긴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월 21일 이례적으로 이마트 부문의 정기 임원인사를 조기에 단행하며 인사 태풍의 진원지가 됐다.

이마트의 새 수장은 관료 출신이자 컨설턴트 경력이 있는 강희석 대표다. 강희석 대표는 베인앤컴퍼니에서 신세계 이마트 관련 여러 컨설팅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이마트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인사는 지난 11월 29일 단행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지낸 차정호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해 (주)신세계 대표로 임명됐고, 기존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인터내셔날로 자리를 맞바꿨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두고 미래 준비 강화와 성장 전략 추진에 초점을 맞추고,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50년대 생 기존 경영진들이 대거 물러나고, 60년대 생을 대거 전면에 배치한 사장단 세대교체 인사를 진행했다. 지난 11월 25일 발표된 인사에 따르면, 한섬을 국내 톱 패션브랜드로 이끈 김형종 사장이 현대백화점 대표로 임명돼 현대백화점의 도약을 이끌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정기 사장단 인사와 관련, "그동안 50년대생 경영진의 오랜 관록과 경륜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업 안정화를 이뤄왔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경영 트렌드 변화에 보다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켜, 미래를 대비하고 지속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3사는 각각 이번 인사의 의미를 설명했으나, 공통의 키워드는 ‘오프라인 유통의 위기 타파’로 집약된다. 이미 유통의 대세가 된 ‘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빅3의 대응이 2020년 새판을 짜는 방법으로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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