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전 주민들 “사람이 살 수 없는 마을이 됐다”
상태바
월성 원전 주민들 “사람이 살 수 없는 마을이 됐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19.12.19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성 원전 인근 주민들 이주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 월성원전인접지역이주대책위원회 등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주 월성 핵발전소 이주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서창완 기자]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 월성원전인접지역이주대책위원회 등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주 월성 핵발전소 이주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서창완 기자]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국가의 이주 대책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민들은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암 발병 등 원전과 주민 건강의 연관성이 밝혀진 상황인데도 정부가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 월성원전인접지역이주대책위원회 등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주 월성 핵발전소 이주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민들은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일부가 희생하는 현실이 더는 계속되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분희 월성원전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 부회장은 “저희들은 정말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에 살고 있다”며 “이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더는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사람들은 아스팔트에서 방사능이 나온 것 만으로도 못 살겠다고 하는데, 우리는 왜 핵발전소 방사능을 마시고 살아야 하냐"고 호소했다.

월성 원전 인근 주민들은 5년 전부터 이주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2015년 5~19세 어린이와 청소년 9명 등 월성 원전 주변 지역 주민 40명의 소변검사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는 등 원전과 주민 건강의 관련성이 입증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헌석 정의당 생태에너지본부장은 “인근 여성 주민들의 경우에는 갑상선 암 비율이 2.5배 높다는 사실도 밝혀졌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방사선이 나오고는 있는데,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은혜 의원은 “원전이 가장 값 싼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하는데, 보이지 않은 비용은 계산되지 않은 수치”라면서 “사용후핵연료 문제 등을 생각하면 원전은 우리나라에서 화장실이 없는 아파트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