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속 변화’ 최정우 포스코, ‘순혈주의’ 타파 이어갈까
상태바
‘안정 속 변화’ 최정우 포스코, ‘순혈주의’ 타파 이어갈까
  • 서창완 기자
  • 승인 2019.12.18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내이사 4명 거취 '관심'… 대표이사 체재 확대 가능성 높아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포스코그룹 정기임원인사가 늦어도 이틀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인사 날짜 역시 지난해와 같은 20일이 유력하다. 인사의 관심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공언한 ‘안정 속 변화’란 말에 쏠린다. 변화가 인적 측면에서 일어날지, 체재 변동으로 나타날지 관심이다.

내부에서는 어떤 ‘변화’도 의미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순혈주의’를 깼다는 평가를 받은 ‘최정우 포스코’지만, 내부 파벌 따라 인사가 이뤄지던 오랜 전통(?)이 바뀌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민영화 20년이 다 돼 가는데도 공기업 요소가 강한 포스코그룹 이사회 내부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일 정도는 일어나야 ‘깜짝 인사’라는 평가다.

포스코그룹의 이번 정기임원인사에서 관심이 쏠리는 인물은 4명으로 장인화 사장(철강부문장), 전중선 부사장(전략기획본부장), 김학동 부사장(생산본부장), 정탁 부사장(마케팅본부장)이다. 모두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난다. 인적 교체보다는 최 회장을 포함한 5인의 사내이사회가 대표이사를 늘리는 방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2018년 7월 취임한 최 회장은 장인화 철강부문장과 함께 투톱 체재를 이뤄왔다. 인적 교체 가능성이 4명 가운데 가장 높은 인물이 장인화 사장이다. 다만, 최 회장 취임 이전 철강 2부문장 겸 철강생산본부장을 맡아 주력 사업을 책임져 온 장인화 사장을 교체하는 건 최 회장에게 부담이 클 거라는 전망이 높다. 철강 시황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쉽지 않은 만큼 교체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대표이사 체재가 변화할 가능성은 인적 교체의 가능성보다 좀 더 높다. 포스코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만큼 전문경영인을 늘려 책임경영을 강화할 거라는 예측이다. 최 회장은 철강사업을 기존 80%에서 40%로 줄이고 비철강 40%, 신성장 20%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3~4인 대표 체재로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높은 가운데 새 인물 영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서울 인력이 포항과 광양으로 전진 배치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에 500명이 내려온다고 했는데, 여력이 되지 않아 절반 정도가 내려왔다”며 “올해도 200~300명 선이 내려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초 비엔지니어에 비서울대 출신 회장인 최 회장이 순혈주의 타파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받는 점이다. 지난해 취임 첫 인사에서는 외부 전문가 3명을 미래 신산업 분야에 투입했다. 최 회장은 신성장부문장에 오규석 전 대림산업 사장을, 산학연협력실장에 박성진 포스텍(포항공대) 기계공학과 교수, 포스리(포스코경영연구원) 원장에 장윤종 산업연구원 박사를 각각 영입한 바 있다.

내부에서는 올해 임원인사도 별다른 변화가 없을 거라는 회의적 반응을 보이는 시각도 존재했다. 포스코 포항사무소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임원 인사에 특별히 관심을 보이고 있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았다. 그는 순혈주의 타파에 대해서도 “사실상 이사회 내부에서 어떻게 임원 인사를 하는지 알기 어렵고, 파벌에 따른 인사가 많아 기대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포스코가 민영화 되면서 감사원 감사를 안 받게 돼 회사 경영이 오히려 불투명해진 측면이 있다”며 “외부 인사가 임원으로 참여해 외풍을 막아 주거나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