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BU장은 이종철 지주 재무혁신실장... ‘롯데호텔 상장’ 속도 낼 듯
신동빈 롯데 회장이 2020년 그룹 운영에 큰 변화를 주기로 했다. 특히 올해 최악의 영업실적을 보인 롯데그룹의 유통분야가 대폭 물갈이된다.
롯데그룹은 19일 그룹 임원인사를 예정하고 있다. 18일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절반 가까운 유통 계열사 수장이 교체되는 등 롯데 역사상 최고 수위의 큰 폭 인사가 예상된다.
우선 유통BU를 이끌어왔던 이원준 BU장이 퇴진하고, 그 자리에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이 임명된다. 롯데그룹의 주력인 유통BU는 주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올해 3분기 233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려와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왔다.
강희태 사장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의 수익을 높이고, 롯데그룹의 거대 프로젝트인 온라인사업도 책임지고 있는 것이 높게 평가받았다는 중론이다. 강희태 사장과 함께 신임 유통BU장에 거론됐던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유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BU 계열사 사장들도 큰 폭의 변화를 맞는다. ▲롯데백화점 대표에는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이, ▲롯데슈퍼는 남창희 롯데마트 전무, ▲롯데e커머스 대표에는 조영제 롯데지주 전무가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컬쳐웍스 대표는 전무인 기원규 롯데지주 인재육성팀장, ▲롯데멤버스 대표는 전형식 롯데백화점 상무, ▲세븐일레븐을 운영사인 코리아세븐 대표에는 최경호 상무, ▲롯데롭스 대표는 홍성호 롯데백화점 영남지역장(전무)이 자리를 옮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마트의 실적 부진으로 유임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문형표 롯데마트 대표는 1년 차 대표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는 롯데의 관행에 따라 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의 상장이라는 이슈를 안고 있는 호텔BU도 수장이 교체된다. 호텔BU장은 이종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임명돼 호텔 상장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호텔 사장에는 김현식 롯데호텔 전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그룹은 19일 지주 및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인사안을 확정할 방침이지만, 퇴임 및 이임 예정자에게는 지난 17일 이미 통보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