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로에 선 우리 경제-안보 차근차근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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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로에 선 우리 경제-안보 차근차근 풀자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6.09.1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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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그러나 북핵위협, 미국 금리인상 우려, 삼성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문제 확산, 한진해운 사태 등으로 모두들 축 갈아 앉아있다. 게다가 경주 인근 지진발생 소식은 ‘설상가상’이 따로 없다.

모처럼 성사됐던 대통령과 여야대표들의 회담도 실망으로 마무리됐다. 민생문제는 실종하고 안보관에서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위협이 시시각각 다가오는데도 태평한 야당 대표들의 행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모두지 출구를 못 찾는 이 정부의 책략도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북핵 위기로 인한 경제위기는 이제 내성이 생긴 모양이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내 금융시장은 일시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으나 곧 관망세로 전환했다. 그만큼 무감각해졌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과거 몇 차례 증시에서 변동성이 출렁거린 일이 있다. 특히 5차 핵실험에 이어 6차 핵실험도 예고된 만큼 대외신용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오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만약 금리가 오르면 달러 가치는 오르고 유가가 하락하게 된다. 양날의 갈인 셈이다. 만사튼튼 미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 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삼성 갤럭시노트7 문제와 한진해운 정도다. 우리의 처지가 암담하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하나 씩 풀어나가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한진은 조양호 회장과 전 회장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5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놓고 수습에 나섰다. 한진해운 대주주인 대한항공도 600억원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회복이 힘들다. 늦었지만 정부가 채권단을 설득해서 유예기간을 늘이고 자금지원 등 비상대응방안을 조속히 시행하여 사태를 하루빨리 종결시켜야 한다.

삼성전자는 사태 수습에 전사적(全社的)으로 나설 모양이다. 지난 12일 이재용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로 한 것이다.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명실상부하게 삼성호를 이끌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셈이다.

사실 삼성 위기의 출발은 이건희 회장의 부재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도 그러하지만 회사도 리더의 부재가 주는 손실은 매우 크다. 우리는 크고 작은 수많은 기업들이 리더의 자질에 따라 영욕을 같이 하는 걸 봐 왔다.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보면 아테네의 지도자 페리클레스는 지도자가 갖춰야 할 4가지 덕목을 ▲미래 예측력 ▲대화능력 ▲애국심 ▲청빈함을 들었다.

여기서 청빈함은 논외로 치자. 이재용 부회장에게 청빈함까지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이미 그가 흔히 말하는 ‘금수저’임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래 예측력 ▲대화능력 ▲애국심은 그가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이다.

이 부회장은 상기 3가지 덕목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 삼성에서의 경영 노하우를 통해 미래예측력을 배웠고 상대와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및 친화력도 돋보인다. 애국심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평가가 내려져 있지 않으나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의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 받았다면 남다를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나라 경제의 30%는 삼성이 이끌어 나간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삼성의 항로는 중요하다. 무거운 경영책임을 짊어지게 된 이부회장이 갤럭시노트7 사태를 어떻게 돌파하고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여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지 자못 궁금해진다.

추석 이후 우리 안보 및 경제는 여러가지 변수를 맞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차려 차근차근  풀어나가자.

 

주장환 논설위원  whanilj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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