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품다] 피부 흑색종 발병 원인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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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품다] 피부 흑색종 발병 원인 찾았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2.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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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약대 연구팀 규명, 치료제 개발 실마리 찾아
각각 같은 환자의 흑색종 조직과 흑색종 주변 정상조직에서 FBXW7과 STAT2 단백질의 양적 차이를 검증한 결과 암조직과 정상조직에서 FBXW7과 STAT2 단백질 양이 서로 반대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사진=한국연구재단]
각각 같은 환자의 흑색종 조직과 흑색종 주변 정상조직에서 FBXW7과 STAT2 단백질의 양적 차이를 검증한 결과 암조직과 정상조직에서 FBXW7과 STAT2 단백질 양이 서로 반대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사진=한국연구재단]

피부 흑색종의 발병 원인이 규명됐다. 이에 따라 관련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조용연 교수(가톨릭대 약대) 연구팀이 STAT2라는 단백질의 안정성 조절이 피부 흑색종 발병의 원인임을 알아냈다고 17일 발표했다. STAT2의 안정성을 조절하는 기전을 규명함으로써 앞으로 흑색종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햇빛에 노출돼 발생하는 대표적 암종인 피부 흑색종은 전이에 따른 사망률이 높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데 그 발병기전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자외선이 유전자 손상과 복구에 영향을 줘 피부 흑색종을 포함한 피부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단백질 안정성 조절의 오류가 피부 흑색종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이 이번 연구를 통해 규명됐다. 연구팀은 먼저 STAT2 단백질이 많아질수록 흑색종 세포주의 증식속도도 빨라지는 것에 주목하고 이를 토대로 STAT2를 분해해 세포 내 STAT2의 농도를 조절하는 단백질을 찾고자 했다.

유전자원 등에 대한 스크리닝 작업을 통해 STAT2의 안정성을 조절하는 단백질(FBXW7)을 도출해 냈다. 흑색종 조직과 정상조직에서 각각 STAT2가 많으면 FBXW7이 적고 STAT2가 적으면 FBXW7이 많은 서로 반대 관계에 있음을 알아낸 데 따른 것이다.

세포 내에서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단백질은 제각각 고유한 수명을 가지고 있어 제 역할을 수행한 후에는 분해된다. 단백질(FBXW7)은 이 과정에서 분해할 단백질을 선별하는 선별기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이 단백질과 STAT2의 상호작용이 자외선에 의한 흑색종 발생과정에서 관여하고 있음이 밝혀진 것이다.

실제 약 70명의 사람 피부암 조직에서 단백질 FBXW7의 감소와 STAT2 단백질의 현격한 증가를 확인했다. 나아가 STAT2 단백질의 증감에 따라 흑색종 암세포의 증식과 억제가 자외선 노출량에 의해 조절된다는 점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성과를 토대로 단백질의 안정성을 조절하는 단백질 60여 종에 대한 표적 단백질을 규명하는 연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용연 교수는 “이번 연구로 (흑색종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연구성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피엔에이에스’(PNAS)에 12월17일자(논문명:FBXW7-mediated stability regulation of signal transducer and activator of transcription 2 in melanoma formation)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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