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남의 광장'서 드러난 정용진의 '상생철학'...상품가치 없던 농·수산물을 '히트아이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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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남의 광장'서 드러난 정용진의 '상생철학'...상품가치 없던 농·수산물을 '히트아이템'으로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9.12.16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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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가치없던 양미리 이어 못난이감자 판매...생소한 상품 재조명 기회
일각에서는 양품 가격 하락 우려도
이마트 행사매대에서 판매중인 못난이 감자.
이마트 행사매대에서 판매중인 못난이 감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유통업계 내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상품가치가 없던 양미리, 못난이감자 등을 잇따라 사들이겠다고 공언하며 실제로 이마트 매장 내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정 부회장 행보를 두고 양측의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여태까지 상품가치가 없어 일반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제품들이 빛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의견과 기존 대형 마트 등에 납품하던 양품들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맛남의 광장에 출연중인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이 정 부회장에게 상품가치가 낮아 출고될 수 없는 제품들을 판매해달라는 부탁을 했고, 이를 정 부회장이 승낙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농·수산물이 이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양미리를 판매하고 있는 이마트 내 수산물코너. 취재날에는 양미리가 모두 동이 난 상태였다.
양미리를 판매하고 있는 이마트 내 수산물코너. 취재날에는 양미리가 모두 동이 난 상태였다.

 

가장 먼저 소개된 제품은 '양미리'라는 생선으로, 평소 어민들이 가격이 맞지 않아 판매를 포기한 수산물이었다. 양미리를 소개하는 방송이 전파를 탄 이후 이마트에 양미리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저렴한 가격에 빙어와 맛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에서 양미리를 구매한 소비자 A씨는 "스무마리 당 몇 천원으로 질좋은 생선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면서 "빙어나 전어 처럼 통째로 구워먹으면 된다. 가격이 저렴해 자주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수산물코너에서 근무하는 B씨는 "방송이 나간 후 양미리를 구매하려는 손님이 자주 온다.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팔린 뒤에도 양미리를 찾는 손님이 꾸준히 오신다"고 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12월 6일부터 12일까지 이마트 전지점에서 판매된 양미리의 양은 전년 동기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방송에서 '못난이 감자'가 소개되면서 이마트 전지점에서 상품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행사매대를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맛남의 광장' 상품 판매로 인해 양질의 다른 제품들이 판로를 잃거나 가격이 낮아질 수 있어 다른 농어민들에게 부담이 될수도있을거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못난이 감자 등의 소비량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감자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 이는 곧 공급가의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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