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리츠’, 내년 하반기 상장 추진...영토 확장 나선 공모 리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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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리츠’, 내년 하반기 상장 추진...영토 확장 나선 공모 리츠 시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2.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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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람코 컨소시엄...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기초자산 국내 최초 '주유소 리츠' 내년 상장계획
코람코자산신탁 CI
코람코자산신탁 CI

 

올해 하반기 공모주 시장에서 롯데리츠에 이어 NH프라임리츠도 거래 첫날 단숨에 상한가에 진입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리츠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주유소 리츠’가 국내 최초로 내년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공모 리츠 시장 영토 확장에 나섰다.

▲코람코 컨소시엄...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기초자산 국내 최초 '주유소 리츠' 내년 상장계획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을 지속해 오고, 국내에서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이어지자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공모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16일에는 맥쿼리인프라, 롯데리츠,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랩 등 상장 리츠 4종목과 코스피 우선주 9종목 등으로 구성된 거래소 최초 리츠형 지수 ‘리츠인프라·우선주 혼합지수’가 발표될 예정으로 최근 상장 리츠 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그간 리츠 상품들이 대부분 마트, 백화점 등 리테일 시설이나 오피스, 호텔 등을 위주로 기초자산으로 담아왔지만 내년에는 투자 대상이 주유소까지 넓어지게 될 예정으로 리츠 시장 다변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리츠 서브 섹터별 시가총액 비중 [자료=삼성증권]
한국 리츠 서브 섹터별 시가총액 비중 [자료=삼성증권]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이하 코람코)은 현대오일뱅크, 에스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SK네트웍스 주유소 사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K네트웍스 측은 보유 중인 주유소 관련 자산을 코람코 컨소시엄에 통매각하고 주유소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방침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직영주유소 203곳 중 10곳을 제외한 나머지 193곳을 묶어서 공모 리츠로 상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츠의 자산 규모는 약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차입금 6000억 원과 임대보증금 400억 원의 부채를 제외한 자본금은 약 3600억 원으로 이 중 1000억 원 가량이 일반 공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현대오일뱅크는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에 대한 운영권을 가져와 기존 SK 간판을 내리고 자사 폴(pole)로 바꿔달 예정이다.

에스원도 주유소 리츠에 지분 투자뿐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로도 참여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해 스마트 파킹, 전기차 충전, 비상주 건물관리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람코 측은 이번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인수를 통해 현대오일뱅크 등 우량 임차인으로부터 임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유소 내 편의점이나 소매점 등을 입점 시켜 부가적인 수익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 호주 등 해외에서는 셀프 주유소가 보편화돼 있고, 셀프 주유소의 특성상 편의시설 이용 빈도가 잦아 편의점 매출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주유소 리츠의 배당수익률이 시장 평균 수익률을 웃돌며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셀프 주유소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로 업계에서는 올해 30% 선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현장실사가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예정”이라며 “2020년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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