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탈북자, 트럼프에 '김정은한테 속고 있다'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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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탈북자, 트럼프에 '김정은한테 속고 있다' 편지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2.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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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위급 탈북자, 트럼프에 '김정은한테 속고 있다' 편지
- "핵은 김정은에게는 최후 수단...절대 포기하지 않아"
- "북한 엘리트 층 대상으로 심리전 캠페인 전개 승인해야...핵시설 선제타격 항상 염두해야"
트럼프 대통령.[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사진=로이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정권 내 고위급에 있었던 탈북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경고성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탈북자는 '트럼프가 북한에 속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일간지 워싱턴타임즈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이 서한의 사본을 입수했다며 관련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에서 30년간 일한 고위급 전직 관리라고 자신을 밝힌 이 탈북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비핵화를 믿게끔 트럼프 대통령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 엘리트 층을 비롯해 심리전을 강화해야하며 새로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가 있을 경우 핵시설 등에 대한 선제 공격을 항상 선택 범위안에 갖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고위급 탈북자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핵무기는 자신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그가 권력을 유지하는 한 북한의 비핵화는 영원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면 3대에 걸쳐 수행한 핵개발의 정당성이 무너지고 주민과 당 및 군의 신뢰를 잃는 위기를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한에서는 "김 위원장은 핵무기가 적의 선제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또 다른 50 년 동안 통치를 유지하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남한을 '극단적 사회주의 체제'로 흡수하려는 정권의 목표와 '환상적, 유사 종교적인' 북한 독재체제의 생존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독재자들은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25년간 북한을 비핵화하는 결정을 내린 적이 없으며 '북한의 비핵화'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며 김 위원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대의 유훈이라면서 거론한 비핵화도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 전체에 걸친 광범위한 비핵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엘리트층을 대상으로 내부로부터 젊은 독재자를 교체하기 위한 심리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탈북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대항해 '압박의 멍에에서 해방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평범한 북한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심리전 캠페인을 승인할 것을 촉구했다고 워싱턴 타임즈는 전했다. 

그는 “평양과 주요 도시 및 군사 본부가 위치한 지역에 심리적 전쟁 정보가 쏟아져 들어간 경우, 핵에 집착 한 지도자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 체제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이 북한에 광범위한 제재를 부과하기 위해 중국과 제3세계에 압력을 가해야 하며, "현재 김정은은 북한에 대한 제재를 피하면서 관광 및 사이버 해킹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이 또 다른 핵 및 미사일 도발을 한다면 핵 시설과 김정은을 (선제)공격 할 수있는 옵션을 항상 보유해야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탈북자는 서한에서 “미국이 선제 공격을 시작하면 북한군의 반격을 막기 위해 정보 팜플렛과 모든 전자 매체를 통해서 북한 장군과 엘리트에게 미군의 강력한 힘을 알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효과적인 심리전 캠페인을 시작해야만 위기 상황에서 (김정은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북한) 장군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백악관은 이번 서한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워싱턴 타임즈는 전했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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