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오 칼럼] 툰베리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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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칼럼] 툰베리와 트럼프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2.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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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도 자타공인 세계 최강국이다. 앞선 과학, 자유로운 연구, 다양한 인종, 도전 정신, 뛰어난 학자, 개척자 정신…. 미국인이 보여주는 저력은 만만치 않다. 단, 한 명의 ‘트러블 메이커(Troublemaker)’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이다.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다. 어떻게 그런 나라에서 ‘이런 대통령’이 나올 수 있었을까. 늘 고민해 보는데 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 영원한 미스터리가 될 것 같다.

미국 매체인 타임은 11일(현지시각) ‘올해의 인물’로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를 선정했다. 툰베리는 스웨덴 청소년으로 그동안 기후변화와 관련된 운동을 펼쳐왔다.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전 세계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 앞에서 당당히 “당신들은 우리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며 거침없이 쏘아붙였다. 그런 그가 올해 타임 표지 인물로 실렸다. 툰베리는 올해 16살이다. 타임은 1927년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올해의 인물’을 꼽아 왔다, 툰베리는 역대 최연소이다.

정종오 환경과학부장.
정종오 환경과학부장.

툰베리는 전 세계 기성세대에게 “당신들은 우리 미래를 빼앗아 갔다. 지구는 더 뜨거워지고 있는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당신들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 당신들 때문에 우리 미래는 불안하다. 내 꿈도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툰베리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면서 ‘아, 그렇구나’ ‘그럴 수 있지’ ‘충분히 올해 인물에 뽑힐 수 있는 주인공이야’라고 받아들이면 될 것을. 문제는 이 소식을 접한 도널드 트럼프의 반응이다. ‘올해의 인물’ 툰베리 소식을 접하자마자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이 적는다.

“진짜 터무니없다(웃긴다). 그레타는 분노조절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후에 친구와 함께 오래된 영화를 보러 가라. 진정하고, 그레타(So ridiculous. Greta must work on her Anger Management problem, then go to a good old fashioned movie with a friend! Chill Greta, Chill!)”

첫 문장부터 ‘웃긴다’로 시작된다. 그것도 ‘진짜(so)’라는 강조점까지 던지면서. 툰베리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것을 두고 트럼프는 ‘웃기는 일’ ‘말도 안 되는 일’ ‘터무니없다’고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의 이 트윗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A 네티즌.

“툰베리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헌신했다. 해수면 상승, 산불, 허리케인, 식량 부족 등 그녀들 세대가 부닥쳐야 할 문제를 제시했다. ‘부자 늙은이’ 트럼프 같은 이들이 지구 행성에서 흡혈귀처럼 석유를 빨아 먹으면서 지구는 문제가 되고 있다.(Greta Thunberg is dedicating her life fighting climate change because her generation has to deal with the rising seas, wildfires, hurricanes, food shortages, and hell on Earth because of all the rich old people like Trump sucking this planet dry for oil like vampires. Be best.)”

B 네티즌.

“도널드 트럼프는 정신이 나갔다. 그레타 툰베리가 진짜 타임 커버를 장식했기 때문이다.(Donald Trump is mad because Greta Thunberg is on a real TIME Magazine cover)”

C 네티즌.

“그는 ‘작은 사람(little man, 굳이 해석하자면 '좀생이' 정도)’에 불과하다. 평범한, 매우 똑똑한 젊은 여성을 두려워하는 단지 작은 사람에 불과하다.(He’s just a little man intimidated by a very smart young woman which is the norm)”

D 네티즌.

“그는 여성 혐오주의자다. 자기보다 더 똑똑한 이들을 싫어한다. 특히 여성일 경우에는.(He hates it when someone is smarter than him, especially a woman)”

위대한 나라 미국에 ‘트럼프 같은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것 자체가 ‘위대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툰베리의 타임 커버 사진과 함께 만약 트럼프가 올해 인물로 선정됐다면 그 문구에는 ‘도널드 트럼프, 분리된 미국 대통령’이란 수식어가 달렸을 것이란 한 네티즌의 지적은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작은 인간(좀생이)’ ‘미친 인간’ ‘여성 혐오’라는 타이틀을 쓰는 지도자가 있더라도 나라 자체가 흔들리지 않는 미국의 그 ‘위대함’이 부럽다.

툰베라가 타임 선정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가 뽑혔다면 문구에 '분리된 미합중국 대통령'이란 문구가 적였을 것이란 네티즌의 지적이 눈길을 끈다.[사진=트위터 캡처]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해 온 16살의 그레타 툰베리가 타임 선정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가 뽑혔다면 문구에 '분리된 미국 대통령'이란 문구가 적였을 것이란 네티즌의 지적이 눈길을 끈다.[사진=트위터 캡처]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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