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품다] 브레이크 마모됐을 때 미세먼지 더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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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품다] 브레이크 마모됐을 때 미세먼지 더 많이 나온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2.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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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계연구원, 관련 시뮬레이터 개발
브레이크가 마모됐을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했다.[자료=기계연]
브레이크가 마모됐을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했다.[자료=기계연]

자동차 주행 중 브레이크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자동차 배기구로 배출되는 미세먼지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측정됐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천홍)은 자동차 주행 중 브레이크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브레이크 마모 발생 미세먼지 측정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것이다. 앞으로 공인 측정법과 배출기준 등 관련 환경 제도 마련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연 환경시스템연구본부 그린동력연구실 이석환 박사 연구팀은 브레이크가 마모됐을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자동차 1대 당 미세먼지 PM10 기준 2.7 ㎎/㎞, PM2.5 기준 2.2 ㎎/㎞ 수준의 미세먼지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DPF(매연저감장치)가 장착돼 유로6 규제를 만족하는 디젤차와 GDI(직접분사식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가솔린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연구팀은 브레이크 마모 미세먼지 측정을 위해 차량의 관성 모멘텀(운동하는 물체가 운동 상태를 유지하려는 속성. 자동차 관련 연구에서 일반 승용차는 약 50~60 사이의 관성 모멘텀)을 일반 승용차에 해당하는 50.4㎏·㎡로 구현하고 최신 주행 사이클인 WLTC(자동차 배출가스를 측정할 때 기준이 되는 주행 사이클)모드에서 브레이크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측정을 위해 실제 자동차에 브레이크가 달린 것처럼 축에 지름 1.2 m, 무게 280㎏의 무게 추를 장착했다. 최고 주행속도 시속 135㎞를 구현하기 위해 30㎾급 AC모터도 구축했다. 또 브레이크와 패드 마찰로 생성된 미세먼지를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브레이크 부분을 밀봉해 감싸는 챔버를 설치하고 측정 장비를 연결했다. 챔버 내부는 공기가 순환되도록 해 마찰열이 실제 주행하는 것처럼 냉각될 수 있게 만들었다.

개발된 시뮬레이터를 이용하면 실제 차량 운행과 유사한 조건에서 속도, 제동력을 변화시켜가며 브레이크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 양을 측정할 수 있다. 자동차 배기구로 배출되는 미세먼지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고 있는데 브레이크를 밟을 때 패드와 디스크 마찰 때문에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아직 측정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타이어 마모 미세먼지 측정을 위한 시뮬레이터를 개발한 데 이어 브레이크 패드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 측정에도 했다. 이를 활용하면 비배출 미세먼지의 원인 규명과 관련 환경 제도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환 책임연구원은 “타이어와 브레이크에서는 최신 차량의 배출가스에 포함된 미세먼지보다 더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고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에서도 상당량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연구와 대책이 시급하다”며 “앞으로 본격적으로 관련 데이터를 확보해 비배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연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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