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샤오미, 내수 시장서 화웨이에 치이고 '한국 공략'...홍미노트8T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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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샤오미, 내수 시장서 화웨이에 치이고 '한국 공략'...홍미노트8T 출시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12.13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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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오미, 화웨이에 밀려 중국 시장 입지 줄어...한국, 일본 등 해외 시장 공략 박차
- 23만9000원 스마트폰으로 국내 시장 확대...가성비 '무기'
샤오미는 12일 서울 강남구 복합문화공간 북쌔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미노트8T’(Redmi Note 8T)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전시된 제품 모습. [정두용 기자]
샤오미는 12일 서울 강남구 복합문화공간 북쌔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미노트8T’(Redmi Note 8T)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전시된 제품 모습. [정두용 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에 밀린 샤오미가 ‘한국 공략’에 나섰다. 가성비를 앞세운 신규 스마트폰으로 중저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샤오미는 12일 서울 강남구 복합문화공간 북쌔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미노트8T’(Redmi Note 8T)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샤오미 스마트폰 국내 총판은 지모비코리아가 맡는다.

중국 기업인 샤오미는 내수 시장에 사업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화웨이가 최근 시행하고 있는 ‘중국 공략’의 여파로 입지가 빠르게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리서치포인트의 최근 분석 자료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40%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스마트폰 출고량은 지난해 3분기 2550만대에서 4150만대로 63% 급성장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고량은 같은 기간 1380만대에서 860만대로 38% 급락했다. 올 3분기 시장점유율도 8.2%에 그쳤다. 2018년 1분기 이후 스마트폰 매출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대부분의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은 현지화돼 있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오히려 애국심을 고조 시켜 브랜드 인지도 및 판매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화웨이가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40%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소규모 브랜드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화웨이가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40%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화웨이가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자, 경쟁사들이 휘청이고 있다. 화웨이를 제외한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모두 감소했다. 비보는 올 3분기 중국 점유율 18.5%로 2위를 기록했는데, 1년 사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17% 하락했다. 오포는 20%, 애플은 14% 떨어졌다.

화웨이의 중국 시장 공략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샤오미가 선택한 해결책은 ‘해외 시장’이다. 지난 9일 일본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12일 한국에도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해외 진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샤오미는 올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6.0%의 점유율로 삼성전자(2위ㆍ20.0%)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등 중저가 스마트폰에선 강자로 통한다. 가성비를 앞세워 해외 중저가 시장을 공략, 화웨이에 밀려 줄어든 매출을 복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3만9000원에 쿼드 카메라 장착...샤오미식 ‘가성비’ 국내서도 통할까

샤오미가 국내에 출시한 홍미노트 8T의 출고가는 23만9000원이다. 12월 12일 자정부터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정식 판매는 12월 16일부터 시작된다.

‘가성비 끝판왕’이란 별명이 붙은 홍미노트7의 후속작이다. 홍미노트 8T은 전작보다 성능이 개선됐지만, 가격은 전작보다 더 낮게 출시됐다. 홍미노트7는 24만9000원에 출시됐었다.

정승희 지모비코리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레드미노트 8T는 레드미노트7 대비 카메라, CPU, 디자인, 스피커 등 모든 기능이 향상됐다"며 "그런데도 가격은 더 싸다"고 설명했다. 지모비코리아는 샤오미 스마트폰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다.

후면에 장착된 쿼드 카메라는 중 메인은 4800만 화소(f/1.79)의 성능으로 1/2인치 센서를 장착했다. 79.4도 회각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120도 회각을 지원하는 8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200만 화소의 매크로 렌즈, 200만 화소의 심도 센서로 ‘쿼드 카메라’를 구성했다.

전면에는 AI 기능을 갖춘 1300만 화소(f/2.0)의 셀프 카메라를 탑재했다.

화면 크기는 6.3인치다. 전면과 후면에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 5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4GB 램과 64GB 저장공간을 갖췄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665 칩셋이 적용됐다. 근거리무선통신(NFC)도 지원된다.

배터리는 USB 타입C 포트를 적용한 4000mAh로, 18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눈에 띄는 점은 ‘자동 청소 스피커’ 기능이다. 저주파 음파의 진동을 사용해 수화기에 남아있는 먼지와 잔해를 털어낸다. 해당 기능은 OTA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버지니아 쉬 샤오미 PR 매니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아남타워빌딩에서 열린 샤오미 스마트폰 신제품 '홍미노트 8T(Redmi Note8T)' 공식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버지니아 쉬 샤오미 PR 매니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아남타워빌딩에서 열린 샤오미 스마트폰 신제품 '홍미노트 8T(Redmi Note8T)' 공식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쉬 샤오미 글로벌마케팅담당은 “내년에 10여 종 이상 5G폰을 내놓을 계획이고, 한국도 출시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샤오미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1%대에 그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88%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71%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P 증가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서 샤오미의 가성비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샤오미 제품의 AS는 서비스엔에서 제공하는데, 센터는 전국 30여 곳에 불과하다. 삼성과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의 성능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샤오미의 ‘불편한’ AS서비스는 약점으로 꼽힌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보급형 스마트폰인 2020년형 ‘갤럭시A’ 신제품을 베트남 호찌민에서 공개했다. 갤럭시A51은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인기를 끈 '갤럭시A50'의 후속작이다. 카메라는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중심으로 △12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 △500만 화소 심도카메라 △500만 화소 접사 카메라로 구성됐다.

샤오미 홍미노트8T가 출시됐다
모델이 샤오미 홍미노트8T을 소개하고 있다. [샤오미 제공]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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