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기후변화 대응, 韓美 공조 뛰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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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기후변화 대응, 韓美 공조 뛰어나(?)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2.11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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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대응지수…우리나라 58위, 미국 61위 “최하위그룹에 나란히 이름 올려”
CCPI 2020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전체 61개 국가중 58위로 최하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자료=CCPI]
CCPI 2020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전체 61개 국가중 58위로 최하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자료=CCPI]

“CCPI 2020을 분석한 결과 스웨덴(4위), 덴마크(5위), 모로코(6위) 등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기후변화대응을 잘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반면 최하위 5개 그룹은 이란(57위), 한국(58위), 대만(59위), 사우디아라비아(60위), 미국(61위) 등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대응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나라들로 이름을 올렸다.”

CCPI(climate-change-performance-index) 2020 보고서가 나왔다. CCPI는 말 그대로 기후변화 대응지수를 일컫는다.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를 가늠해 보는 지수이다. CCPI는 온실가스(40%), 재생에너지(20%), 에너지 소비(20%), 기후 정책(20%) 비중으로 나눠 점수를 매긴다.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1~3위’까지는 공란이다. 이에 대해 CCPI 측은 “모든 지수 카테고리에서 지수가 전반적으로 매우 높은 등급을 달성할 만큼 충분한 국가는 안타깝게도 없었다”며 “이런 이유로 1~3위는 비어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기후변화 대응에 한해서만큼은 매우(?) 공조가 잘 되는 것으로 보인다. 나란히, 사이좋게(?) 최하위 카테고리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58위라는 매우 낮은 점수를 얻은 것은 온실가스를 여전히 많이 배출하고 있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지 못한 것이 주요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관련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우리나라 기후변화대응지수는 전체 61위 중 58위로 지난해 57위에서 한 단계 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높은 데다 2030년 중장기 목표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정한 섭씨 2도 목표 달성에 부족하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각각 59위와 61위로 ‘꼴찌’를 나타낸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소비 저감 노력에 대해 이번 보고서는 ‘매우 미흡(very low)’하다고 혹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지수에서 32위, 기후정책에서는 29위를 보였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재생에너지가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는데도 에너지 혼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다고 CCPI는 경고했다.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는 부분은 희소식으로 다뤄졌다. CCPI 측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0%를 차지하는 57개 다배출 국가를 평가한 결과 31개국에서 온실가스 감소세가 확인됐다”며 “석탄 소비량 감소와 재생에너지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고 해석했다. 이런 노력은 기후변화대응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CCPI 2020에서 최하위인 61위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게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였다. 과학계에서는 ‘무식한 자’ ‘탄핵대상’으로 일찍이 이름을 올린 도널드 트럼프의 이 같은 정책은 그대로 CCPI 낮은 점수로 이어졌다. 이 같은 태도로 미국은 현재 전 세계로부터 ‘기후 악당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사기”라는 인식을 바꾸지 않고 있다.

이번 기후변화대응지수 평가에 참여한 환경운동연합 이지언 에너지기후국장은 “우리나라는 앞으로 석탄발전과 내연기관차 퇴출 로드맵을 빠르게 마련하고 에너지 요금과 세제 개편을 통해 비효율적 에너지 다소비 구조를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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