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노인 단기 알바 '41만명 증가' VS 40대 일자리 '18만명 감소'...취업자 증가에도 고용의 질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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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노인 단기 알바 '41만명 증가' VS 40대 일자리 '18만명 감소'...취업자 증가에도 고용의 질 '최악'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2.11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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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1월 고용동향 "60대 이상·17시간 미만 빼면 실속없는 고용성장"

취업자 수가 지난 8월 이후 11월까지 4개월 연속 30만명대 이상의 큰폭 증가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60대 이상과 17시간 미만의 단기 일자리를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를 나타내 고용의 질은 더 나빠졌다. 

특히 제조업 일자리가 20개월 연속 감소했고 '한국경제의 허리'인 40대 일자리는 11년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들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을 보면 전체 취업자 수나 고용률·실업률 등 총량적 지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부문간 불균형과 취약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75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지난 8월 45만2000명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11월까지 4개월 연속 30만명대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취업자가 4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은 2017년 2~7월 이후 2년 반만이다.

15세 이상 인구에 대비한 고용률은 61.7%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이는 월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2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1996년 11월과 같은 수준이다. 

15~64세 고용률은 67.4%로, 이는 65세 이상을 분리 작성한 1989년 11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고용의 질이 더 나빠졌다 [사진 연합뉴스]

전체 실업률은 3.1%로 0.1% 하락해 동월기준으로 2015년 11월(3.0%) 이후 4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7.0%로, 2012년 11월(6.7%) 이후 7년만의 최저치였다.

하지만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10만명 수준의 재정 일자리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5000명), 숙박음식점업(+8만2000명), 스포츠·여가 서비스업(+8만2000명) 등이었다. 정부가 세금을 쏟아부어 인위적으로 만든 단기 일자리가 많다는 것.

특히 제조업 취업자가 지난달에도 2만6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4월 이후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도소매(-8만8000명), 건설(-7만명), 금융업(-3만3000명) 등 민간부문은 크게 위축됐다.

연령대별로는 세금에 의존한 단기 알바인 60세 이상 취업자가 40만8000명 증가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사실상 실속이 없었던 셈이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인 40대 취업자는 17만9000명이나 줄었다. 고용률도 1.1%포인트나 급락했다. 

40대 고용률 하락폭은 2008년 12월(-1.1%)이후 11년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다만, 15~29세 청년층은 인구가 8만7000명 감소했지만 취업자는 6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시간대별로 보더라도 단기알바를 비롯한 1~17시간 취업자가 38만6000명 늘어났다. 결국 고용의 질이 나쁘다는 분석이다. 

노인일자리와 단기취업자들이 지표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기재부는 “인구 둔화 가속화, 대외 불확실성 지속 등에 따른 향후 고용여건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며, “고용 회복흐름이 지속·확산될 수 있도록, 경제활력 제고를 통한 경제·고용여건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중장기 구조개혁과 미래성장동력 발굴 등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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