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투박한 뚝배기 맛, 고수 모바일의 매력은 '뒷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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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투박한 뚝배기 맛, 고수 모바일의 매력은 '뒷단'
  •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9.12.09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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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스카이가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 '고수 with naver webtoon(이하 고수 모바일)'이 11월 26일 프리오픈을 시작한 뒤,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까지의 웹툰 IP를 사용한 게임들은 장르부터 실패작의 느낌이 강했지만, 고수의 경우 웹툰과 게임이 잘 어우러지는 수집형 RPG라는 장르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원작 고수는 류기훈, 문정우 콤비의 전작인 용비불패에서부터 이어지는 세계관과 특색있는 캐릭터, 엄청난 고퀄리티 작화로 장기간 수요일 웹툰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 웹툰 인기작품이다. 고수 모바일은 이 장점들을 게임으로 그대로 녹여내 원작 팬들의 합격점을 얻어냈다. 

특히 CBT에서 단순히 그래픽을 앞세우고 원작의 인기에 편승했다는 기자의 생각을 뒤집고, 웹툰의 느낌을 풍기는 짧은 컷신이나 만화가 삽입돼 원작의 분위기를 더욱 부각시켰다. 아울러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등장 인물들의 화려한 무공과 국내 유명 성우들의 더빙은 원작을 넘어선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스토리 모드의 경우 진행하면 할 수록 원작을 보지 않은 유저들도 원작을 찾아보게 할 정도로 원작을 잘 구현해냈다.

게임으로서의 재미도 탄탄히 했다. 내공과 외공으로 나뉘어진 특성과 권격가, 역사, 살수 등 다양한 직업으로 나뉘어진 원작 캐릭터들을 이용해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영웅의 능력치를 증가시키는 강화와 함께 캐릭터의 등급을 상승시키는 승급, 같은 캐릭터를 합성해 더욱 높은 경지에 오르는 환골 탈태와 무공 단련, 영웅들의 무기인 신물을 얻는 등 수집형 RPG의 정석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아울러 영웅 합성을 통해 새로운 영웅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고수 모바일이 뽑기에만 치중된 최근의 수집형 RPG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만 하다.  

아울러 게임 곳곳에 숨어 있는 원작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먼저 원작에서 자주 출연하는 만두의 경우 스테미너의 단위로 나타나 원작을 재미있게 읽은 유저라면 소소한 웃음을 선사한다. 아울러 강림대전, 고수야사, 문파 수호전에 등장하는 독고룡, 흑란, 예린 등 원작의 캐릭터들과 벌이는 전투는 원작의 느낌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준다.

고수 모바일은 오버스펙급의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하거나 다른 게임에는 없는 엄청난 차별점은 없다. 하지만 고수 모바일은 엄연히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웹툰 게임의 경우 원작 재현을 통해 원작 팬들의 게임 유입과 함께 게임성을 기반으로 유입된 일반 게이머들이 원작을 접하면서 양 쪽의 인기가 함께 올라가는 것이 이상적인 효과다. 

기자가 직접 플레이 해본 고수 모바일은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에 충분한 게임으로 평가된다. 더 나아가 웹툰 IP를 사용한 게임 개발의 좋은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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