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흑석동 상가 1년 반 만에 '6억 8천만원 시세 차익'...총선 출마용 '기부' 논란
상태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흑석동 상가 1년 반 만에 '6억 8천만원 시세 차익'...총선 출마용 '기부' 논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2.07 0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은퇴 사업가, 34억 5000만원에 흑석동 상가 매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매입해 논란이 된 후 내놓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상가주택이 34억 5000만원에 매각됐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서울 흑석뉴타운 9구역 2층짜리 복합건물(상가+주택)을 27억7000만 원(취득세 2억 원 포함)에 매입했다. 

당시 김 전 대변인은 이 건물을 사기 위해 배우자 명의로 KB국민은행에서 10억2080만 원의 대출을 받았고, 사인 간 채무도 3억6000만 원이 발생했다.

흑석동 건물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 2억6500만 원을 포함하면 16억4580만 원의 빚을 지고 건물을 산 셈이다.

1년 반 만에 상가 매도에 따른 이익은 무려 6억 8000만원이다. 양도세 등을 빼면 줄어든다.

김 전 대변인은 앞서 페이스북에 차익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의 상가건물을 중개하는 부동산 관계자는 “김 전 대변인의 부인이 직접 와서 계약을 체결했고, 매수자가 계약금을 지급했다”고 한 매체에 밝혔다.

잔금은 이달 안에 지불하기로 했다.

매수자는 70대 A씨 부부다. A씨는 은퇴한 사업가로, 중앙대병원 인근에 있던 매물을 찾던 중 김 전 대변인이 흑석동 상가주택을 판다는 뉴스를 보고 연락을 해 왔다고 한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부동산 관계자는 “‘38억원에 가계약했다’ 혹은 ‘현금 다발을 들고 와야 한다더라’는 보도는 모두 틀렸다”면서 “지난 1일 김 전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알린 뒤 단순 문의는 수십 건에 달했지만 매수 의사를 밝힌 사람은 몇 명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변인이 ‘1주일 안에 잔금을 치러야 한다’는 등 내건 조건도 없었다”며 “부부 모두 너무 지쳐 빨리 팔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변인이 약 8개월 정도 침묵을 깨고 갑자기 언론과 접촉에 나선 것은 내년 총선을 위해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구나 논란이 됐던 건물을 매각한 것은 향후 정치적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얘기다. 정치권에서는 전북 군산 출마설이 나돈다.

 

한편, 김의겸 전 대변인이 서울 흑석동 상가 건물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출 서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특히 당시 대출 이자를 내려고 청와대 관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비난이 거셌다.

매입한 2층짜리 상가 건물 점포 수가 실제 4개지만, 대출 관련 서류에서는 10개로 부풀려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건물에서 받을 수 있는 월 임대료가 275만원에서 525만원으로 뻥튀기되면서 국민은행으로부터 10억원이 넘는 대출이 이뤄졌다는 의혹이다. 

김 전 대변인의 고교 1년 후배인 국민은행 해당 지점장은 본점 심사도 없이 전결로 대출을 내줬다고 한다. 김 전 대변인은 당시 “아내가 상의 없이 알아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