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원상회복 '급선회', 16일 국장급 회담...일본산 불매 영향 '맥주 99%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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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원상회복 '급선회', 16일 국장급 회담...일본산 불매 영향 '맥주 99% 급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2.05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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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6개월만에 양국 수출관리정책대화 합의

도쿄서 민간기술 통게 관련 현황 및 도전 등 3개 분야 논의키로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로 촉발된 양국간 무역갈등이 이달 하순으로 예상되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상회복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한일 양국은 지난 2016년 6월 이후 중단됐던 수출당국 간 국장급 회담을 오는 16일 일본 도쿄 경제산업성에서 3년6개월 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양국은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7차 한일 수출관리정책대화 개최를 위한 국장급 준비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양국은 제7차 한일 수출관리정책대화에서 ▷민감기술 통제 관련 현황·도전 ▷양국의 수출통제 시스템·이행 ▷향후 추진방향 등 양국 현안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사안 등 3가지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 수석대표는 준비회의와 같이 우리는 이호현 산업부 무역정책관(국장), 일본은 이다 요이치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이 맡는다.

산업부는 “양국이 빈에서 진행된 준비회의에서 향후 개최될 차기 정책대화 등을 통해 양국의 수출통제 시스템에 대한 상호 이해가 더욱 증진될 것이라는 데에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이 대화를 통해 수출규제 이후 정상화 방안에 다가섰다 [사진 연합뉴스]

이로써 일본 수출규제와 이에 따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로 파국으로 치닫던 한일 관계는 오는 23~24일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등에서 진행될한일 정상회담 직전에는 봉합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같은 한일 양국의 정상화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지난 7월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의 대(對)한국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의 타격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7∼10월 누계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감소율은 -14.0%로 한국의 일본에 대한 수출 감소율 -7.0%의 두배에 달했다.

특히 일본이 수출규제를 단행한 후 일본에서 수입된 맥주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최근 두달간 판매액은 고작 5200만원어치에 불과하다. 1년 전에 비해 99% 이상 감소율을 기록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 ‘노 재팬(NO JAPAN)의 위력이 가장 컸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일본에서 수입된 맥주는 3만5008㎏로, 액수로는 3만8000달러(약 4500만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중량은 99.6%, 금액은 99.5% 줄었다.

이는 전달(9월)과 비교하면 그나마 늘어난 것이다. 9월에는 중량으로는 4202㎏, 액수로는 6000달러(약 700만원)어치 수입돼 나란히 99.9%의 감소율을 기록했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에는 7830만달러(약 931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14년 만에 감소할 것이 확실시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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