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업계에 부는 ESG 투자 바람...탈석탄 금융에 기업가치 계량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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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업계에 부는 ESG 투자 바람...탈석탄 금융에 기업가치 계량화까지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2.05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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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손보,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탈석탄' 투자 선언...ESG 투자 확대
- 기업들, 그린본드·ESG 채권 발행 늘어...SK그룹 ESG 평가로 기업가치 계량화
(왼쪽부터) 가선노 한국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전략실장, 정경수 DB손해보험 부사장, 이충열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관리이사 [사진=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왼쪽부터) 가선노 한국교직원공제회 기금운용전략실장, 정경수 DB손해보험 부사장, 이충열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관리이사 [사진=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글로벌 사회책임투자 시장이 활성화되는 추세에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업계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행보가 나타나면서 ESG 투자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DB손보,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탈석탄' 투자 선언...ESG 투자 확대

ESG(Environment, Social and Governance, 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사회책임투자)는 기업의 재무적인 부문뿐 아니라 비재무적인 요소의 건전성을 기준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고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지속가능 성장성에 투자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에서 사회책임투자 관련 자산이 31조 달러 규모에 달하며 매년 30% 이상 고성장을 거두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사회책임투자 관련 행보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3일 DB손해보험,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공제회 등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대응에 공동 성명을 내고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들 기관은 공동 선언문에서 “향후 국내외의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 회사채 등을 통한 금융 투자 및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와 기존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지속가능 투자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던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을 합치면 총 5개 금융기관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실천 행동에 동참한 것이다. 이들의 금융 자산 운용 규모는 총 111조 4512억 원에 이른다.

이번 선언에 참여한 교직원공제회는 지난 2017년부터 투자 대상의 ESG를 고려하는 사회책임투자 유형을 신설해 주식 위탁운용자산의 일부에 적용하고 있다.

차성수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이번 탈석탄 금융 선언을 계기로 기후위기와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금융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사회책임투자 확대를 위한 공감대 형성과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선언을 이끌어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측은 취지에 동참하는 금융기관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부터는 탈석탄 투자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신한금융투자
자료=신한금융투자

 

▲기업들, 그린본드·ESG 채권 발행 늘어...SK그룹 ESG 평가로 기업가치 계량화

채권 발행시장에서도 ESG 채권 발행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신한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등 금융사들이 그린본드나 ESG 외화채권 발행을 잇달아 추진했으며, 포스코, LG화학 등 일반 기업들도 ESG 채권 발행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기금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및 경영 참여 목적 주주권행사 가이드라인 공청회’를 개최해 국민연금은 향후 ESG 대상 자산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공청회에서 2021년부터 위탁운용사 선정 시 책임투자 요소를 포함한 경우 가점을 부여하고, ESG를 고려한 기금 운용을 모니터링해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앞장서 그룹 계열사들의 ESG 평가를 직접 챙기고 경영성과에도 반영시켜 기업의 사회적 가치 향상에 방점을 찍고 있다.

SK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ESG 평가로 계량화하고, 그 결과를 경영성과에 직접적으로 반영해 기업가치로 수치화하는 방식을 적극 도입했다.

SK그룹의 지주사인 SK(주)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8348억 원으로 평가됐으며, 고용, 배당, 납세 등 경제 간접 기여성과 7734억 원, 비즈니스 사회성과 550억 원, 사회공헌 성과 64억 원 등으로 측정됐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주)의 경우 체계적인 사회적 가치 평가 환경 하에서 ESG의 계량화 가치가 부각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며 “향후 ESG와 연계해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 등을 제고하면서 전체적인 레벨업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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