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로푸드, 외식 프랜차이즈 최초 노조 출범... 고용보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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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로푸드, 외식 프랜차이즈 최초 노조 출범... 고용보장이 관건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12.05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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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지회로 설립... 정현식 회장의 매각 결정이 배경
오너의 일방적 매각 일반화됐던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영향 끼칠 듯
지난 3일 서울 강동구청에서 열린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창립총회 모습.
지난 3일 서울 강동구청에서 열린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창립총회 모습.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업계 정상으로 올라선 맘스터치의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이하 해마로푸드)에 업계 최초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해마로푸드 노조 설립의 배경에 정현식 회장의 지분 매각 과정에서 직원 고용보장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이 시발점이 됐다고 보고 있으며, 향후 프랜차이즈 업계 노사관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3일 해마로푸드 노동자들 약 100여 명은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동구 내 강동구청 4층 강당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창립총회'를 갖고 산별노조의 지회로서 노동조합 설립을 공식화했다.

이날 창립총회를 통해 △지회장 박상배(맘스터치 운영본부 수석부장) △부지회장 허준규(홍보팀 차장) 이충수(붐바타 운영팀 차장) 김우택(맘스물류팀 부장), △사무국장 윤지창(매장개발팀 차장). 이로써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는 새 경영진 선임을 앞두고 단체교섭권을 확보하고 단체협약 등 권리 행사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맘스터치 운영본부 수석부장인 박상배 지회장은 노조 창립선언문을 통해 “정현식 회장의 느닷없는 사모펀드로의 매각 결정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오랜 신의성실 관계에 기초해 최소한의 설명이나 입장을 기다렸으나 아무런 설명이나 해명이 없었다”며, 이어 “우리의 목표는 매각 반대가 아닌, 매각 국면에서 노동조합을 포함한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전 임직원들에게 이러한 상황에 대해 협조와 양해를 구하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박 지회장은 “’맘스터치’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위치로 끌어올린 것은 최대주주인 정현식 회장만의 전유물만은 아니다”라며, “이러한 성공을 함께 이뤄온 직원들에 대한 고려와 배려가 매각 결정을 전후한 일련의 과정에서 전무했던 것은 아쉬움을 넘어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창립식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창립 선언문을 통해 노동조합으로 단결해 당당한 권리를 요구하고 단체협상 승리를 쟁취할 것을 결의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은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설립에 따라 곧바로 단체교섭 요구서를 보내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차단하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의 연대를 통해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에는 전국 11곳 맘스터치 지사장이 행사장을 찾아 노조 건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외식업을 기반으로 한 프랜차이즈기업에서 노조를 설립한 것은 이번 해마로푸드가 처음으로, 업계에선 이러한 노조 설립이 시대적 흐름에 맞게 사용자와 노동자가 상생을 도모하는 방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창업주가 프랜차이즈를 성장시킨 후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의 협의가 없었던 기존의 관례가 개선될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해마로푸드 노조 출범에는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인 정현식 회장의 사모펀드로의 일방적인 매각 결정과, 그 과정에서 직원들의 고용 보장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추론이다.

또 해마로푸드를 인수하는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정식 인수 계약이 체결되기도 전인 지난 1일 자사의 박 모 전무를 해마로푸드 총괄부사장으로 발령해 노조의 구조조정 불안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4일 노조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출범한 해마로푸드 노조는 사측에 이미 단체협상 개시를 요구했으며, 인수자인 케이엘앤파트너스와 고용보장을 이끌어 내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노조가 없었던 해마로푸드는 향후 복수노조가 설립되지 않는 한 해당 노조가 단일한 단협 파트너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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