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문희창 언맨드솔루션 대표 "완성차 업체 주도의 자율주행 개발은 다양성 부족"
상태바
[현장취재] 문희창 언맨드솔루션 대표 "완성차 업체 주도의 자율주행 개발은 다양성 부족"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12.03 2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5G 버티컬 서밋 2019' 개최
- 문희창 언맨드솔루션 대표 '자율주행' 세션 연사로 나서..."다양한 자율주행 플랫폼으로 고객 요구 충족할 것"
-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담는 '그릇' 개발..."자율주행기술은 도로에서만 이뤄지지 않아"
문희창 언맨드솔루션 대표가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5G 버티컬 서밋 2019'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자율주행에 대한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기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두용 기자]
문희창 언맨드솔루션 대표가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3일 개최된 '5G 버티컬 서밋 2019'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자율주행에 대한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기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두용 기자]

“완성차 업체 주도로 이뤄지는 자율주행 개발엔 명확한 한계점이 있습니다. 다양성을 만족할 수 없죠. 언맨드솔루션이 자체 제작으로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이유입니다.”

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5G 버티컬 서밋 2019' 현장. 문희창 언맨드솔루션 대표가 자율주행을 주제로 진행된 마지막 세션에 연사로 올라 발표한 핵심은 ‘다양성’이었다.

언맨드솔루션은 신기술 위주의 스타트업 불모지와 다름없는 국내에서 10년을 버틴 내실 있는 기업이다.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는 전문성을 갖췄다. 창업한 2008년부터 2015년까지는 일반 차량(완성차)을 자율주행차로 개조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한계점을 느껴 2015년부터 새로운 사업에 나섰다고 한다.

이들이 최근 4년간 개발해 일부 완성한 기술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다.

문희창 언맨드솔루션 대표는 행사 이후 기자와 만나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도 이를 담을 하드웨어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차량과 기기를 쓰고 싶어 하는 곳도 많지만, 적당한 하드웨어가 없어서 실현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완성차 업체의 차량은 정해진 규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할 표준화된 몇 가지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서비스를 만드는 업체나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는 업체의 요구에도 응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언맨드솔루션은 최근 4가지 차량 플랫폼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크기별로 표준화된 세 가지 타입과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작되는 한 가지 플랫폼을 개발했다. 퍼스널 모빌리티를 실현할 소형 차체부터 버스나 화물차 같은 대형 플랫폼까지 충족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한 셈이다.

언맨드솔루션은 가장 작은 크기의 플랫폼을 이용, 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5단계 완전자율주행차량인 ‘위드어스’ 자율주행셔틀과 배달 로봇을 시중에 선보이기도 했다.

언맨드솔루션이 최근 개발한 4가지 차량 플랫폼 자율주행 기술. 크기별로 표준화된 세 가지 타입과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작되는 한 가지 플랫폼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언맨드솔루션이 최근 개발한 4가지 차량 플랫폼 자율주행 기술. 크기별로 표준화된 세 가지 타입과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작되는 한 가지 플랫폼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문 대표는 “언맨드솔루션 가장 큰 장점은 완전히 새로운 타입의 자율주행 모델까지 공급할 수 있는 유연성”이라며 “전시장과 캠퍼스 안에서 움직이는 완전자율주행셔틀을 구현 할 수 있고, 소형 플랫폼을 통해 건물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언맨드솔루션은 인천공항사와 내부에서 사용이 가능한 카트형 배달 로봇의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공항 이용고객의 짐을 나르는 자율주행 기기의 도입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내년부터 인천공항에 배달 로봇 서비스가 도입될 수 있도록 위해 노력 중”이라며 “도로 위에서 구현되는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가 실현되기 위해선 크게 4가지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다. 언맨드솔루션과 같은 하드웨어 분야와 소프트웨어 개발ㆍ서비스 제공ㆍ관제 솔루션 분야가 융합해야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기술 실현이 가능하다.

언맨드솔루션은 관제 분야에서 통신3사와 긴밀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언맨드솔루션의 현재 시스템으론 한 대의 자율주행차량만 컨트롤이 가능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5G 네트워크 등의 기술을 접목한 관제 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언맨드솔루션의 '위드어스' 스케치. 언맨드솔루션은 '2019 서울모터쇼'에 자율주행 셔틀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서울모터쇼 조직위 제공]
언맨드솔루션의 '위드어스' 스케치. 언맨드솔루션은 '2019 서울모터쇼'에 자율주행 셔틀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서울모터쇼 조직위 제공]

문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가코리아사업단을 통해 KT와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도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자율주행 사업의 걸림돌로 ‘정부의 지원’과 ‘대중의 인식’을 꼽았다. 그는 “정부가 신기술 지원 정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지만, 자율주행과 관련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은 전무하다”며 “마을버스 등 공공사업에서 활용도가 높은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구매 계획과 같은 내용이 전혀 없어, 사업계획을 짜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자율주행을 타본 일반인들도 직접 운전하는 것과 달라 어색함과 불편함을 많이 느껴 인식이 안 좋은 편”이라며 “다양한 시연 행사를 통해 자율주행차가 편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희창 언맨드솔루션 대표가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3일 개최된 '5G 버티컬 서밋 2019'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문 대표는 자율주행 사업의 걸림돌로 ‘정부의 부족한 지원’과 ‘대중의 인식’을 꼽았다. [정두용 기자]
문희창 언맨드솔루션 대표가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3일 개최된 '5G 버티컬 서밋 2019'에서 패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 대표는 자율주행 사업의 걸림돌로 ‘정부의 부족한 지원’과 ‘대중의 인식’을 꼽았다. [정두용 기자]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