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부동산 유동화 시장...유통업에서 주유소까지 '성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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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부동산 유동화 시장...유통업에서 주유소까지 '성장성 ↑'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2.01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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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자금 확보 위해 전통 유통업 중심으로 시장 확대
- 증권사, 리츠팀 신설하며 조직·인력 확충 나서...“향후 성장장 높을 것"
사진=녹색경제신문
사진=녹색경제신문

 

최근 전통 유통업을 중심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차원에서 보유 부동산을 활용한 유동화 시장이 활성화된 가운데 기업들이 보유한 오피스나 주유소 등 다양한 기초자산이 상품으로 편입되면서 부동산 유동화 시장 성장이 지속될 전망된다. 

 

롯데쇼핑이 롯데리츠에 현물출자하기로 한 롯데백화점 강남점 전경.
롯데쇼핑이 롯데리츠에 현물출자하기로 한 롯데백화점 강남점 전경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자금 확보 위해 전통 유통업 중심으로 시장 확대

유통업의 성장 축이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지고 쿠팡, 11번가 등 신흥 유통 강자들의 공세가 계속되면서 오프라인 기반 인프라 중심의 전통 유통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보유 부동산 유동화를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KB증권은 이마트가 보유한 13개 점포를 매입하는 부동산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이 펀드에 7년 간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조건으로 보유 점포를 9524억 원에 매각하고, 확보된 자금으로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신성장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상장 공모 리츠(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롯데쇼핑은 지난 10월 보유 중이던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 백화점 4곳, 마트 4곳, 아울렛 2곳 등 총 10개 점포를 기초자산으로 편입시킨 롯데리츠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롯데리츠는 첫 거래일에 상한가로 마감하는 등 상장 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주목 받고 있다.

최근 한화갤러리아도 백화점 사업의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갤러리아백화점 천안점을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코람코자산운용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상장을 추진하다 실패한 ‘홈플러스리츠’도 리츠상품에 대한 반전된 현재 분위기를 감안하면 내년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유통 점포뿐만 아니라 강남 등 핵심업무지구에 위치하며 삼성 등 초우량 임차인을 둔 오피스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리츠도 등장했다.

NH농협리츠운용은 오는 5일 상장 공모리츠 중 일곱 번째로 NH프라임리츠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NH프라임리츠는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 강남역 ‘삼성물산 서초사옥’, 테헤란로 ‘강남N타워’, 잠실 ‘삼성SDS타워’ 등 서울 핵심지구에 있는 랜드마크 오피스 4곳에 투자하는 펀드의 지분증권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시킨 재간접리츠다.

지난달에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무려 7조 7499억 원이 몰리며 역대 공모리츠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해 리츠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머지않아 주유소를 기초자산에 편입한 공모리츠도 시장에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현대오일뱅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를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를 내년 중 증시에 상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증권사, 리츠팀 신설하며 조직·인력 확충 나서...“향후 성장장 높을 것"

그간 국내에서는 사모리츠에 비해 공모리츠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미국, 유럽을 비롯해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도 공모리츠 시장이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에는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등이 국내 증시에 상장됐지만 주가 움직임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올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글로벌 금융시장마저 불안한 상황을 보이면서 안정적인 투자 상품으로 알려진 공모리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기초자산인 부동산으로부터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발생하면서 꾸준히 배당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동산 매각 시 차익과 함께 주가상승 시 시세차익까지 거둘 수 있어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라는 인식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도 지난 9월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공모리츠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에 나서면서 부동산 투자 패러다임 변화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향후 성장성이 높은 공모리츠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리츠팀을 신설하며 조직 확대를 통한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IB 부문 내에 리츠금융팀을 신설하고 급성장하고 있는 공모리츠 시장에 적극 대응할 태세를 갖췄다.

미래에셋대우나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이미 리츠팀을 꾸리고 전문인력 충원을 계속하며 조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유동화 분야는 이미 해외에서도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국내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인재 품귀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전문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 이제 막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성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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