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스트랜딩' 코지마 히데오,"사람 간의 연결로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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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스트랜딩' 코지마 히데오,"사람 간의 연결로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했다."
  • 김형근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9.11.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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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11월 30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JBK 컨벤션홀에서 코지마 프로덕션의 코지마 히데오 감독 공동 인터뷰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같은 날 진행된 ‘데스 스트랜딩 월드 스트랜드 투어(Death Stranding World Strand Tour 2019 in Seoul)’에 앞서 기자들과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으며, ‘데스 스트랜딩’ 게임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 코지마 히데오 감독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터뷰를 시작하며 9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투어의 마지막 방문지로 서울을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유럽과 미국을 돌고 일본에 돌아왔다가 아시아를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 중 서울이 가장 열정적인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마지막 장소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데스 스트랜딩’을 통해 유저들에 전달하고 싶은 점을 묻는 질문에 “인터넷으로 세계가 많이 연결되어 편리하기도 하지만 서로 비방하는 등 좋지 않은 점도 많이 볼 수 있다. 이에 게임을 통해 간접적이지만 플레이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인식하고 행복함을 느끼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했다.”고 답했으며, “기획을 팀에 공유했을 때 팀원들도 세계관과 콘셉트를 이해하지 못하고 많이들 걱정했지만, 1년 반쯤 지나 시스템이 어느 정도 형태가 갖춰진 이후에는 제 뜻을 이해해주고 다들 잘 따라와 줬다.”라고 개발 당시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게임 개발에 사용된 ‘데시마 엔진(Decima Engine)’에 대한 사용 경험에 대해서는 “정밀도가 높고 훌륭한 엔진이지만 ‘호라이즌 제로 던’을 위한 엔진이라 원하는 색감 등을 구현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이야기하면서도 “‘데시마 엔진’의 개발사인 게릴라 게임즈가 마치 한 팀처럼 협력해주어서 우리 상황에 맞게 엔진을 개량해 준 덕분에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고 게릴라 게임즈 측에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발매 후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기에 도입부만 플레이했을 때는 위화감을 느끼시는 유저들이 많았지만, 게임이 진행되면서 스토리와 세계관을 알게 되고 각각의 유저가 느끼는 감정과 플레이를 체험하는 연결의 과정을 거치며 조금씩 반응이 좋아졌다. 걱정도 있었지만 계획대로의 반응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으며, “게임의 유저는 물론 영화 팬들이 이 게임을 통해 게임의 매력에 빠졌다는 반응이나 예전에 게임을 하다가 요즘 안하는 유저들이 이 게임을 통해 다시 게임의 재미를 느꼈다는 반응에 기쁨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게임 진행 중 각 활동에 대한 반응을 ‘좋아요’만 보낼 수 있도록 설정한 것에 대해서는 “사람들 사이의 연결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끊임없는 사랑과 좋은 것을 좋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에 이렇게 결정했다.”고 의도를 소개하면서,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었지만 발매 이후 유저 반응을 보고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제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게임 내에 등장한 다수의 헐리우드 배우를 선정할 때 배우와 캐릭터 중 어느 쪽을 먼저 고려했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캐릭터를 생각하고 거기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한 뒤 배우와 이야기하면서 배우의 개성과 움직임을 보고 게임 스토리를 조금씩 바꿔나가는 과정을 거치는, 일반적으로 영화감독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했으며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적극적이어서 현장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퍼포먼스 캡처 과정에서 배우들이 캡처용 복장 입고 촬영하는 것에 적응이 안돼서 어색해했는데, 주역인 매즈 미켈슨과 노먼 리더스가 촬영 중 밖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서로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모습만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확인하고 안심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라고 배우들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데스 스트랜딩’에서 원하는 만큼 컷신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부족하지는 않았고 스토리를 전달하는데 필요한 수준으로는 넣었다고 답했으며, “이번 게임은 점과 점을 연결해가는 과정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정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었기에 컷신이 많이 들어갔지만 컷신이 없는 게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언젠가는 만들 생각도 가지고 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한편 게임 개발에 특별히 많은 영향을 준 영화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스스로는 세 편으로 좁히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소설을 읽었지만 직원들에게 특별히 지시를 내리거나 한 적은 없다. 다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공유하기 위해 ‘서던 리치: 소멸의 땅’을 함께 봤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김형근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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