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품다] 소리로 콘크리트 시설물 안전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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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품다] 소리로 콘크리트 시설물 안전 진단한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19.11.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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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연, 음향방출(AE) 응용 콘크리트 시설물 상시 모니터링 기술 개발

소리로 교량의 노후화 등 문제점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소리를 이용한 콘크리트 시설물 안전 진단 원천기술을 개발, 국산화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서동우 건설연 노후인프라센터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음향방출(Acoustic Emission, AE)’ 기술은 물체가 변형되거나 충격을 받으면서 발생하는 탄성파를 센서로 계측하고 분석하는 기술이다.

콘크리트 시설물 내부의 강선(鋼線)이나 철근이 부식돼 끊어질 때도 탄성파가 발생한다. 탄성파를 음향방출 기술로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면 콘크리트 시설물의 낡은 부분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시설물 유지관리가 쉽고 효율적이다. 안전대책 마련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국외 경우에는 음향방출 기술을 이용해 원격으로 시설물을 상시 감시하는 사례가 있다. 국내에는 음향방출 시스템 원천기술이 없었다. 음향방출을 콘크리트 시설물 안전관리에 활용한 사례도 매우 제한적이었다. 2016년 서울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교 강선 부식사고 후 안전점검 때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표본조사를 진행했다.

건설연은 국내 음향방출 진단 시스템 분야 전문기업인 렉터슨과 공동연구를 통해 ‘PSC 시설물 긴장재 유지관리를 위한 신호 처리 및 해석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음향방출 시스템 원천기술을 활용한 감시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해당 기술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현재 관련 기술은 서울특별시와 서울시설공단과 협의를 거쳐 서울 시내 콘크리트 시설물을 대상으로 현장적용을 검토 중이다.

서동우 박사는 “음향방출 원천기술 개발과 국산화를 통해 교량 등 각종 콘크리트 시설물 효율적 유지와 안전관리가 가능해졌다”며 “국내 인프라 노후화 관리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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