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인사⑩ 구광모 '뉴LG' 해설] 최고경영진, 세대교체 '60년대생↑' ...여성·개발자 '발탁 승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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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인사⑩ 구광모 '뉴LG' 해설] 최고경영진, 세대교체 '60년대생↑' ...여성·개발자 '발탁 승진' 트렌드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11.28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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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LG 준비, 혁신 쇄신 인사 '젊은 피 수혈'...구광모 회장의 '뉴 LG' 가속화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50년대생 동반 용퇴...60년대생 최고경영진 신규 선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뉴 LG'를 향한 '세대교체'와 '혁신'에 나섰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을 비롯 60년대생 임원이 용퇴하고 젊고 역동적인 인재들이 전면에 나서 미래성장동력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LG그룹은 27일과 28일 LG전자·화학·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인사 규모는 사장 승진자 1명, 부사장·전무 승진자 58명 등 165명으로 작년 185명과 비교해 20명 줄었다. 임원 승진자의 평균 나이는 48세다.

2020년 LG의 임원인사는 세대교체, 미래준비, 성과주의 등이 특징이다. 

LG 관계자는 "고객과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최고경영진의 변화와 함께 사업리더에 젊은 인재 지속 발탁 등 미래 준비 가속화를 위한 쇄신 인사"라고 밝혔다. 

즉, 성과와 역량에 기반한 인사를 통해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해 나가는 한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의미다. 

구광모 LG 회장

따라서 미래 준비를 위해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함으로써 고객가치 창출을 촉진하기 위한 실용주의적 인사라 할 수 있다.

세대교체는 LG전자가 주도했다. 1950년대생(60대)이 대거 용퇴하고 1960년대생, 50대 나이의 '젊은 피' 수혈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구광모 LG 회장이 40대 초반의 젊은 리더라는 점에서 자연스런 흐름이라는 평가다. 과거에 안정보다는 '뉴 LG'라는 미래를 구현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는 얘기다.

구 회장이 취임 3년차가 되는 2020년을 미래 먹거리 발굴의 해로 삼으려는 쇄신 인사로, 급변하는 환경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젊은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LG 임원인사의 특징과 배경을 살펴보자. 

전격적 '세대교체'...LG전자 50년대생 동반 용퇴, 60년대생 주축 세력 등장

LG는 작년에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11명을 교체한 데 이어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서 5명을 추가 교체하는 '세대교체'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에 대한 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LG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발굴해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전략 및 고객 접점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새로운 경영진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왼쪽)이 28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집무실 LG시그니처TV 앞에서 LG전자의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권봉석 사장을 만나 축하 인사와 함께 격려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세대교체'는 급물살을 탔다. 조 부회장은 LG전자에서만 43년간 근무한 'LG맨'이자 '고졸 신화'의 상징적 인물이다. 

조성진 부회장(62)을 비롯해 LG전자 CFO인 정도현 사장(62),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사장(63),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62), 조준호 LG인화원장(60) 등이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동반 사퇴했다. 

이들은 LG전자를 글로벌 가전기업으로 키워낸 주역들이지만 젊은 총수인 구광모 회장이 '뉴 LG'의 미래를 만드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용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조성진 부회장은 이날 "LG전자가 영속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1등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새 CEO인 권봉석 사장이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따라 신규 CEO 선임과 신규 사업본부장 선임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여기에는 1960년대생, 50대 인재로 채워졌다. 

LG전자 대표이사 CEO에는 권봉석 사장이 올랐다. 권 사장은 1963년생으로 전략/상품기획 전문가다. 권 사장은 그간 LG전자 스마트폰사업 총괄 MC사업본부장과 TV사업 담당 HE사업본부장을 겸임해왔다. 

권 사장은 과거 LG 시너지팀 팀장으로 구광모 회장이 당시 상무 팀원으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었다. 구광모 회장의 '믿을맨'인 셈이다. 

LG하우시스는 강계웅 부사장(현 한국영업부문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강 부사장도 1963년생이며 영업 전문가다. 

신규 사업본부장급도 모두 60년대생이다. LG전자 HE사업본부장 박형세 부사장(66년생, 영업전문가), MC사업본부장 이연모 부사장(62년생, 영업/전략 전문가), 한국영업본부장 이상규 부사장(61년생, 영업전문가) 등이 새롭게 발령됐다. 

LG화학도 석유화학사업본부장에 노국래 부사장(64년생, 전략/생산 전문가)을 선임했다.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

사장 승진자 중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도 62년생이다. 황사장은 1999년에 LG텔레콤으로 입사해 영업전략실장, ㈜LG 경영관리팀장 등을 거쳐 2016년부터 LG유플러스 퍼스널 솔루션부문장을 맡아왔다. 

LG전자는 구광모 회장이 제시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화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CSO(최고전략책임자·Chief Strategy Office) 부문을 신설하고 북미지역 대표인 조주완 부사장을 선임했다. 조 대표는 CTO(최고기술책임자)도 함께 맡는다. CTO 부문에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하고, 기존 클라우드센터가 'DXT(Digital Transformation Technology)센터'로 재편된다. 

또한 LG전자는 CFO(최고재무책임자)에 세무통상그룹장 배두용 부사장을 선임했다. 신임 CHO(최고인사책임자)는 김원범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맡는다.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 담당인 이삼수 전무가 맡는다.

사업리더에 젊은 인재 지속 발탁, 차세대 사업가 육성...30대 임원 3명 발탁

LG는 이번 인사에서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해 차세대 사업가로 육성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LG는 신규 임원을 106명 선임했는데 이 중 45세 이하는 21명이다. 최연소 임원은 LG생활건강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을 맡은 심미진 상무(85년생)로 34세다. 또 오휘마케팅부문장 임이란 상무(81년생)는 38세다. 

LG전자에선 시그니처키친 스위트 태스크리더 김수연 수석전문위원(80년생)이 39세다. 

LG상사 역시 이날 신규 선임한 임원 5명 가운데 4명을 40대로 채워 쇄신 기조에 호응했다.

LG는 "사업리더에 젊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중장기적 관점에서 차세대 사업가를 육성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과감한 도전을 통해 빠른 혁신을 이루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LG의 임원인사는 성과주의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상위 포지션으로의 성장 잠재력과 각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실시한 것. 

전체 승진자는 165명으로, 경제상황과 경영여건을 고려해 작년 185명에 비해 줄었다. 

한편으로, LG는 이번 연말 인사와 별도로 올해 연중으로 역량 강화 차원에서 외부인재 14명을 영입했다. 

LG생활건강 뉴에이본(New AVON) 법인장(부사장)으로 한국코카콜라 이창엽 대표를, LG CNS 커스터머 데이터 앤 애널리틱스 사업부장(부사장)으로 한국 델 이엠씨 컨설팅서비스 김은생 총괄을 영입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외부 인재  13명을 영입했다. 

여성 임원  전성시대...작년 7명 이어 올해 11명 승진, 총 37명으로 증가

LG가 여성 임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작년 7명을 신규 선임한 데 이어 올해는 여성 임원 승진자가 11명으로 늘었다. 이 중 전무 3명 승진, 신규 임원 선임 8명이다. 

LG생활건강 최연희 전무, 심미진 상무, 임이란 상무

LG 내 전체 여성 임원은 37명으로 증가하게 됐다. 

올해 전무 승진한 여성 임원은 LG생활건강 퍼스널케어사업부장 최연희 전무, 지투알 어카운트 서비스1사업부문장 박애리 전무, ㈜LG 인재육성담당 김이경 전무다. 

여성 임원 신규 선임은 LG생활건강 3명, LG유플러스 2명이고 LG전자, LG이노텍, LG CNS가 각각 1명씩이다. 

미래 사업 육성 차원 개발자 승진 기조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담 조직 구성

연구개발 분야에서 발탁 승진이 지속돼 미래 사업 육성에 대한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LG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체 승진자의 약 60%가 이공계 인재였다. 특히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5G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발탁 인사를 실시했다. 

앞으로도 탁월한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성과가 있는 우수 개발인력에 대한 승진 인사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LG는 이번 임원인사에 이어 각 계열사 별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담 조직을 구성해 '뉴 LG'로의 전환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구광모 회장이 세대교체 인사에 이어 앞으로 미래성장동력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래를 향한 LG의 변화와 혁신은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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