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 연내 복귀 유력...조원태 회장 가족 '남매경영'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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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 연내 복귀 유력...조원태 회장 가족 '남매경영' 향방은?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11.27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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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속세 마련' 근로소득 외 대안 없어... 복귀 서두르는 현실적 요인
- 검찰, '아동학대' 혐의로 조 전 부사장 비공개 조사... 조만간 기소여부 결정
조현아 전 부사장. [사진 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 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다음달 중으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연내 복귀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 전 부사장의 복귀에는 '상속세 마련'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자기 맡은 분야에 충실하기로 세 명(삼남매)이 함께 합의했다. 아직은 외부 방어부터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전 부사장의 복귀를 비롯한 '형제 경영' 체제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물컵 갑질'을 일으킨 조현민 전무는 14개월 만에 한진칼 전무로 회사로 돌아왔고, 삼남매의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도 정석기업 고문 등을 맡으며 복귀했다.

한진가(家)의 상속세 재원 마련도 '발등의 불'이다. 조 전 부사장이 복귀를 서두를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로 꼽힌다.

조 회장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상속세와 관련해 "지금 몹시 어렵다. 나는 소득이라도 있지만 다른 사람(가족)은 소득도 없어서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6.52%, 조 전 부사장 6.49%, 조 전무 6.47%, 이 고문 5.31% 보유 중이다. 이들이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 발생한 상속세는 약 2700억원으로 추정된다.

조 전 부사장이 복귀할 계열사로는 한진칼과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은 호텔 사업에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활동했던 2009년부터 2013년까지 회사 매출은 463억원에서 855억원으로 급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은 삼남매 중 가장 활발하게 경영활동을 했고, 모친인 이명희 고문도 자녀 중 조 전 부사장을 가장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조 전 부사장의 복귀는 시점 상의 문제일 뿐 늘 거론됐던 바, 상속세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 일정이 좀 더 빨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은 최근 '아동학대 피소사건'으로 비공개 검찰 조사를 받았고, 검찰은 이달 말 기소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 전 부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 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로 복귀했으나, 동생 조 전무의 '물컵논란'으로 다시 물러난 바 있다. 이번 사안도 여론 악화를 의식해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이혼소송을 제기한 남편 박모씨는 올 2월 아동학대 등 혐의로 조 전 부사장을 고소했다. 박씨는 쌍둥이 아들이 밥을 빨리 먹지 않는다며 조 전 부사장이 수저를 집어 던지거나 폭언하는 등 두 아들을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갑질' 등 크고 작은 구설수에 휘말려온 한진가(家) 삼남매의 '형제 경영'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연내 인사를 통해 어떤 체제가 구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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