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2위 업체 합병 '세계 최대 조선사' CSG 출범..."합병 따른 효과,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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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2위 업체 합병 '세계 최대 조선사' CSG 출범..."합병 따른 효과, 글쎄?"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1.27 0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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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조선사' CSG출범, 총자산 약 132조 원·직원 31만 명
- 핵심은 '설계기술인력', 합병해도 갑자기 늘지는 않아
- 韓, LNG선 점유율 89%...5년전 日 똑같은 인수합병, 효과 없어
중국 조선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중국 조선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26일 세계 최대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G)을 설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중국 국영 매체인 CC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중국의 국영기업 담당 정부 부처인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는 자국 1위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2위 조선사인 중국선박중공그룹(CSIC)의 합병을 승인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CSSC는 지난해 기준 세계 조선 시장 점유율이 11.5%로 2위, CSIC는 7.5%로 3위를 기록했다. 

CSG는 합병이 완료됨에 따라 산하에 무려 147개 연구기관과 사업 부문, 상장 기업 등을 거느리게 됐으며, 총자산 규모가 1120억달러(한화 약 131조7000억원)에 이르고, 직원 수는 31만명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항공모함부터 석유와 가스를 운반하는 상선까지 다양한 선박을 제조한다.

중국은 그동안 기업 합병과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증가일로의 부채를 해결하고 수익성을 높여 시장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도록 국유산업 부문의 효율화를 추진해왔다.

이번 합병을 통해 중국은 2017년 바닥을 치고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는 한국조선업을 견제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CSSC와 CSIC의 합병을 추진한 이유가 중공업 분야의 핵심인 설계기술인력을 확보하려는 데 있다. 

하지만 약 5년 전 일본 조선업계도 같은 이유로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지금까지도 설계기술인력의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선사들은 2년 전부터 한국에 LNG선을 발주하고 있다. 

두회사를 합병한다고 해서 숙련된 설계기술인력이 갑자기 늘지는 않기 때문에 합작회사인 CSG의 설립에 따른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일본 조선업계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의 상선분야 수주잔고 985척 중 절반에 이르는 474척은 우리가 주력으로 하지 않는 저부가가치의 벌크선이다.

우리나라 조선업의 주력선박은 LNG선, VL탱커, 수에즈맥스 탱커, VLGC(대형 LPG선), 1만2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이다. 이들 주력선종에서 중국의 수주잔고는 그나마 중국선사들의 물량이 대부분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덩치만 키우는 합병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의 가장 주력선종인 LNG선 수주잔량은 한국의 조선3사가 89%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지난 10월 삼성중공업은 1조8000억원 규모의 LNG선을 새로이 수주하며 금년 목표치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조선업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부진하던 수주실적이 10월에 대형 수주를 싹쓸이 하면서 최근 회복되는 조짐이 뚜렷하다며 국제 수주 상황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수주실적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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