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삼성 응원 목소리 없어진 이재용 2차 공판...'법원 엄정 판결' 핏켓 시위 제지 당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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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삼성 응원 목소리 없어진 이재용 2차 공판...'법원 엄정 판결' 핏켓 시위 제지 당하기도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11.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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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2차 공판 오후 2시 열려
- 오전 6시40분께 '대기순번' 30번 넘어서...'뜨거운 관심'
- '이재용을 감옥으로' 티셔츠 입은 시민들 법원 곳곳에서 보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26분께 법원에 나타났다. [정두용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26분께 법원에 나타났다. [정두용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2차 공판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26분께 법원에 나타났다. 변호인들과 검은색 카니발에서 내린 이 부회장은 취재진에 질문에 어떠한 대답도 않고 법원에 들어갔다.

2차 공판이 열린 서울고법 입구에는 오전부터 다양한 단체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법원에 이 부회장이 등장하자 “삼성은 각성하라, 이재용을 감옥으로” 등을 외쳤다. 또 “삼성이 강조하는 사회적 책임은 다 거짓”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관련 주주 손해배상소송 대리인단이 이 부회장 법원 출석 인근에서 '법원의 엄정한 판결 촉구합니다'가 적힌 피켓을 들다가 제지당하기도 했다. 법원 곳곳에는 ‘이재용을 감옥으로’란 문구가 적인 티셔츠를 입은 시민들이 보였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관련 주주 손해배상소송 대리인단이 이 부회장 법원 출석 인근에서 '법원의 엄정한 판결 촉구합니다'가 적힌 피켓을 들다가 제지당하는 모습. [정두용 기자]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관련 주주 손해배상소송 대리인단이 이 부회장 법원 출석 인근에서 '법원의 엄정한 판결 촉구합니다'가 적힌 피켓을 들다가 제지당하는 모습. [정두용 기자]

첫 공판 당시 법원에는 “이재용 힘내세요”를 외치는 시민들과 “이재용을 구속하라”는 상반된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이달 2차 공판에는 이재용을 비판하는 시민단체들의 모습만 보였다. ‘NCC 임직원’,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관련 주주 손해배상소송 대리인단’, ‘전 삼성중공업 노동자’ 등이 모여 이 부회장의 구속을 주장했다.

파기환송심 2차 공판은 이날 오후 2시경 시작됐으나, 방청권은 재판 시작 7시간 전에 동이 났다. 오전 6시40분께 '대기순번'이 30번을 넘어갔다. 2차 공판이 진행되는 서울고법 서관 303호는 소법정이라 방청객은 30명 정도만 참석이 가능하다.

취재진은 ‘공판에 참석하는 심경이 어떠한가’, ‘특별히 준비한 얘기가 있는가’, ‘첫 공판 때 재판장이 주문한 것에 대해 생각한 것이 있는가’, ‘사회적 책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이 있는가’를 물었지만, 이 부회장은 긴장한 표정으로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고 법원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월25일 열린 1차 공판에 참석하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첫 공판 당시 이례적으로 이 부회장에게 “이건희 회장은 만 51세에 낡고 썩은 관행을 모두 버리고 사업의 질을 높이자는 이른바 ‘신경영’을 선언했다”면서 “이 부회장의 선언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생각해보라”고 당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26분께 법원에 나타났다. [정두용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26분께 법원에 나타났다. [정두용 기자]

두 번째 공판은 유무죄 판단에 대한 심리 절차가 진행된다. 재판부는 유무죄 관련 부분을 정리하는 기일과 양형에 대해 판단하는 기일을 나눠 진행한다. 양형 판단 기일은 다음달 6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첫 공판에서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변론할 생각"이라며 "대법원 판결에서 유무죄 판단을 달리 다투지 않고, 주로 양형에 관해 변론하겠다"고 밝혔다. 최대한 선처를 받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부정한 청탁의 대상이 됐던 '승계작업' 관련 입증을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에서 확보된 자료를 증거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돼 석방됐다. 그러나 대법원이 지난 8월 29일 뇌물액을 추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내 2심 재판을 다시 받게 됐다.

삼성중공업에서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1인 시위자가 22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입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정두용 기자]
삼성중공업에서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1인 시위자가 22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입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정두용 기자]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관련 주주 손해배상 청구 대리인단이 법원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주장했다. [정두용 기자]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관련 주주 손해배상 청구 대리인단이 법원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주장했다. [정두용 기자]
LCC 관계자가  22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주장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NCC 관계자가 22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을 주장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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