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수익성·건전성 악화에 ‘시름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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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수익성·건전성 악화에 ‘시름시름’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11.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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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순이익 감소에 NIM하락·NPL 비율 상승까지 겹쳐 우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데다 지방경기 침체로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와 지방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의 ‘올해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지방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4000억원)보다 1000억원 줄어든 3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중은행은 같은 기간(2조8000억원) 대비 3000억원 증가한 3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대 지방은행 중 덩치가 큰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대구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365억원으로 전년 동기(2811억원) 대비 446억원(15.9%) 감소했다. 부산은행은 같은 기간(3731억원) 대비 172억원(4.6%) 감소한 3559억원을 기록했다.

경남은행은 1626억원으로 전년 동기(1698억원) 대비 72억원(4.2%), 광주은행은 1397억원으로 같은 기간(1414억원) 대비 17억원(1.2%) 줄었다. 전북은행은 9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유일하게 전년 동기(873억원) 대비 84억원(9.6%) 증가했다.

지방은행의 순이익 감소는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에도 나타났다. NIM은 은행의 자산운용 수익에서 자금조달비용을 제한 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수익도 줄어든다.

5대 지방은행 중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NIM 하락폭이 컸다. 대구은행의 3분기 NIM은 2.02%로 전년 동기(2.25%) 대비 0.23%포인트 떨어졌다. 부산은행도 2.03%로 같은 기간(2.30%) 대비 0.27%포인트 하락했다. 올 3분기 국내은행의 NIM이 1.55%로 전년 동기(1.65%) 대비 0.11%포인트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큰 하락폭이다.

수익성뿐 아니라 건전성 지표까지 악화되고 있어 지방은행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부실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은행이 보유한 여신의 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다.

부산은행과 전북은행만 개선됐고 대구·경남·광주은행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NPL 비율이 상승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3분기 0.78%에서 올 3분기 기준 0.79%로 0.01%포인트, 경남은행은 0.93%에서 1.23%로 0.30%포인트, 광주은행은 0.51%에서 0.59%로 0.08%포인트 올랐다.

반면 부산은행은 1.29%에서 0.89%로 0.40%포인트, 전북은행은 0.82%에서 0.64%로 0.18%포인트 하락했다.

내년에도 지방은행의 상황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하 효과가 2019년 3~4분기 NIM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개연성이 높아 2020년 1~2분기에는 NIM 하락 폭이 우려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최근 중소기업대출금리가 가계대출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방은행들의 NIM 하락 폭이 시중은행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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